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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판결 받은 오세훈 시장을 위해…이준석이 바친 낯뜨거운 삼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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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세파 이겨내 훈풍’… 이준석, 오세훈 공관 만찬서 ‘무죄 축하 삼행시’ 논란

출처:이준석 캠프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하 만찬 자리에 참석해 ‘오세훈’ 이름으로 삼행시를 읊으며 분위기를 띄운 사실이 알려져 정치권의 입길에 올랐다. 제3지대 야당 정치인으로서 여당 유력 대권 주자의 사법 리스크 해소 자리에 앞장서 찬사를 보낸 행보를 두고, 단순한 개인적 친분을 넘어선 과도한 헌사라는 지적과 함께 향후 보수 진영 재편을 염두에 둔 정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지난 26일 항소심 무죄 판결 직후, 선고 당일 서울고등법원 법정을 직접 찾아 응원과 격려를 보냈던 여야 의원 및 핵심 측근 인사들을 서울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으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주요 친오(친오세훈)계 의원들을 비롯해 보수 진영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집결했으며, 국민의힘을 탈당해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주요 내빈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오세훈 시장의 항소심에 참석한 이준석 의원 (출처:연합뉴스)

이날 만찬 분위기는 사법 족쇄를 벗어난 오 시장에 대한 축하와 환호로 가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이크를 잡거나 건배사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이준석 의원이 선보인 즉석 삼행시가 장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오: 오뚝이처럼 / 세: 세파를 이겨내니 / 훈: 훈풍이 분다”라는 운을 띄우며 오 시장의 무죄 판결을 치켜세웠고, 좌중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삼행시는 오 시장이 수개월간 겪어온 정치적·법적 고초를 낭만화하는 동시에 그의 정치적 재기를 한껏 띄워준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중대한 사법적 쟁점을 ‘이겨내야 할 세파’로 규정하고, 2심 무죄 선고를 대권 가도의 ‘훈풍’으로 비유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적 동지로서 건넬 수 있는 재치 있는 덕담 수준을 넘어, 유력 대권 주자를 향한 낯뜨거운 찬양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준석 의원의 이 같은 행보는 개혁신당의 독자적 정체성과 상충된다는 점에서 당내외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합리적 보수의 새로운 대안을 표방하며 창당한 개혁신당의 간판 정치인이, 정작 여당 대권 주자의 무죄 파티에 참석해 ‘낯뜨거운 띄우기’에 앞장선 모습은 제3지대 지지층에게 괴리감을 안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 의원 측과 지지자들은 두 사람의 오랜 정치적 유대 관계를 감안해야 한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청년 유세차 등 파격적인 선거 전략으로 오 시장의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바 있다. 이후 당 대표 시절에도 오 시장과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오랜 전우의 법적 멍에가 벗겨진 자리에 참석해 축하를 건넨 의리 차원의 행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번 만찬 회동을 단순한 사적 교류로 보지 않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 권력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여권 내 온건 합리파이자 유력 대권 잠룡인 오세훈 시장과 2030 세대에 강한 영향력을 지닌 이준석 의원의 결합은 언제든 보수 재편의 핵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시장으로서는 외연 확장을, 이 의원으로서는 차기 정치 지형에서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모색하는 교감이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공관 만찬에서의 ‘삼행시 찬사’는 오세훈 시장에게는 대권 행보의 든든한 우군을 확인한 자리가 된 반면, 이준석 의원에게는 ‘제3지대 야당 대표인가, 보수 잠룡의 러닝메이트인가’라는 정체성 시험대를 다시금 안겨주었다. 법원의 무죄 선고로 날개를 단 오 시장의 ‘훈풍’ 뒤편에서, 이 의원이 던진 가벼운 운율 한 줄이 향후 보수 진영의 세력 판도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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