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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결혼 때 혼수 5천만원 해줬는데..” 3년 뒤 사위가 보낸 문자 한 통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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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시집보내는 엄마의 마음은 언제나 짠합니다. 시댁에서 기죽지 않기를, 남편에게 사랑받으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도 혼수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해 주고 싶어 합니다.올해 예순여덟 살인 이순자 씨도 3년 전 외동딸을 시집보내며 혼수 비용으로 5천만 원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사위가 보낸 문자 한 통을 읽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 문자는 원래 순자 씨에게 보내려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홀로 키운 외동딸

순자 씨는 마흔에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딸 지은이를 키웠습니다. 동네 식당에서 주방 일을 하며 하루 열두 시간씩 서서 일했습니다. 손목이 시큰거려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았지만 딸이 웃는 얼굴만 보면 힘이 났습니다.딸 지은이는 착하고 성실하게 자랐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했을 때 순자 씨는 식당 동료들에게 떡을 돌렸습니다. “우리 지은이가 은행원이 됐어. 내가 식당에서 일한 보람이 있다.” 동료들은 순자 씨의 손을 잡고 함께 기뻐해 주었습니다.3년 전 딸이 결혼하겠다며 남자 친구를 데려왔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깔끔한 청년이었습니다. 사돈댁은 서울에 아파트 두 채를 가진 넉넉한 집안이었습니다. 순자 씨는 기쁘면서도 마음 한쪽이 무거웠습니다.딸은 어릴 때부터 엄마가 일하는 식당에 들러 숙제를 했습니다. 손님이 없는 시간이면 엄마 옆에 앉아 양파 껍질을 함께 까 주었습니다. “엄마, 나 크면 엄마 식당 안 다니게 해 줄게.” 어린 딸의 그 한마디가 순자 씨에게는 평생 버틸 힘이 되었습니다.

노후 자금을 턴 혼수

상견례 자리에서 사돈 부인은 은근히 혼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희 쪽에서 신혼집은 마련했으니까, 살림살이는 친정에서 알아서 잘 해 주시겠죠?” 순자 씨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집에 돌아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순자 씨는 20년 동안 식당에서 모은 노후 자금 통장을 꺼냈습니다. 딸이 시댁에서 무시당하는 것만은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순자 씨는 그 통장을 털어 5천만 원어치 혼수를 마련했습니다. 가전제품부터 가구, 시댁 예단까지 남부럽지 않게 준비했습니다.결혼식 날 사위는 순자 씨에게 큰절을 올리며 말했습니다. “장모님, 혼수 정말 감사합니다. 지은이 평생 행복하게 해 주겠습니다.” 순자 씨는 그 말 한마디에 모든 수고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혼수를 고르던 날, 딸은 비싼 냉장고 앞에서 엄마의 손을 잡아끌었습니다. “엄마, 이거 너무 비싸. 작은 걸로 하자.” 하지만 순자 씨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시댁에서 보는 눈이 있는데 제대로 해야지.” 그날 저녁 순자 씨는 텅 빈 통장을 보며 그래도 딸이 기죽지 않으면 됐다고 스스로를 달랬습니다.

점점 멀어진 딸

결혼 후 딸은 점점 친정에 오는 횟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은 오더니, 나중에는 명절에만 잠깐 들렀다 갔습니다. 순자 씨가 보고 싶다고 전화하면 딸은 시댁 일이 바쁘다며 미안해했습니다.사위는 친정에 와도 늘 휴대전화만 들여다보았습니다. 순자 씨가 정성껏 차린 밥상에도 몇 숟가락 뜨고는 일어나곤 했습니다. 딸은 그런 남편 눈치를 보며 서둘러 짐을 챙겼습니다.순자 씨는 서운했지만 딸이 시댁에서 잘 지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사는 작은 빌라에서 딸이 보낸 손주 사진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는 것이 순자 씨의 유일한 낙이었습니다.손주 돌잔치에서도 순자 씨는 구석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사돈 부인은 친척들에게 손주 자랑을 하며 상석을 차지했고, 사위는 장모에게 인사 한마디 건네지 않았습니다. 딸만이 바쁜 와중에 엄마 접시에 떡을 몇 조각 올려 주며 미안한 눈빛을 보냈습니다.가끔은 딸이 보고 싶어 반찬을 싸 들고 딸네 아파트 앞까지 찾아간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고 경비실에 반찬만 맡겨 두고 돌아왔습니다. 혹시 사위가 불편해할까, 딸이 곤란해질까 봐서였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순자 씨는 창밖을 보며 혼자 눈물을 훔쳤습니다.

잘못 보낸 문자

지난주 화요일 저녁, 순자 씨의 휴대전화에 사위 이름으로 문자가 왔습니다. 사위가 먼저 문자를 보낸 건 처음이었습니다. 순자 씨는 반가운 마음에 돋보기를 쓰고 문자를 열었습니다.”엄마, 이번 주말에 처가 안 가기로 했어. 지은이가 가자고 하는데 내가 막았어. 장모님은 돈 얘기만 하고 집도 좁고 냄새나서 애 데려가기 싫어. 혼수도 다 싸구려라 반은 버렸잖아. 엄마 말대로 처가는 1년에 한 번이면 충분해.”사위가 자기 어머니에게 보내려던 문자를 순자 씨에게 잘못 보낸 것이었습니다. 순자 씨는 휴대전화를 든 채 거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노후 자금을 털어 마련한 혼수는 싸구려가 되어 있었고, 딸이 친정에 오지 못한 이유는 사위 때문이었습니다.순자 씨는 문자를 몇 번이고 다시 읽었습니다. 혹시 잘못 본 건 아닌지 돋보기를 고쳐 쓰고 또 읽었습니다. “냄새나서”라는 글자에서 눈이 멈췄습니다. 20년 동안 식당 주방에서 밴 기름 냄새를 지우려고 딸이 오기 전날이면 집 안을 몇 번이나 닦고 환기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딸의 전화

몇 분 뒤 사위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왔지만 순자 씨는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딸에게 그 문자를 그대로 보냈습니다. 한 시간 뒤 딸이 울면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엄마,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동안 그이가 친정 가는 걸 싫어해서 핑계 대면서 못 왔어. 엄마가 상처받을까 봐 말도 못 했어.” 딸은 그동안 남편과 시어머니 눈치를 보느라 친정에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순자 씨는 수화기를 붙잡고 딸과 함께 한참을 울었습니다.그리고 순자 씨는 딸에게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지은아, 엄마는 괜찮다. 그런데 너는 그렇게 살면 안 된다. 네 엄마를 무시하는 사람 옆에서 눈치 보며 사는 게 엄마는 더 마음 아프다.”딸은 전화를 끊기 전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엄마, 혼수 버렸다는 거 거짓말이야. 엄마가 해 준 냉장고, 아직도 우리 집에서 제일 좋은 거야. 그이가 엄마한테 괜히 그런 거야.” 순자 씨는 그 말에 조금은 마음이 놓였지만, 딸이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더 아팠습니다.

다시 찾은 딸

그 주말, 딸은 손주를 안고 혼자 친정으로 왔습니다. 남편에게는 이제부터 친정은 내가 알아서 가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했습니다. 며칠 뒤 사위가 장모님께 사과하겠다며 찾아왔습니다. 사위는 현관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순자 씨는 사위를 거실로 들이고 차 한 잔을 내주었습니다. “자네 어머니한테도 소중한 아들이겠지. 나한테도 지은이는 하나뿐인 딸이네. 혼수가 싸구려였다면 미안하네. 내가 평생 식당에서 번 돈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 사위는 끝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그날 이후 딸은 한 달에 두 번씩 손주를 데리고 친정에 옵니다. 순자 씨는 이제 혼자 사는 빌라가 좁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딸과 손주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 그 집이 세상에서 가장 넓은 집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얼마 뒤 사위는 처음으로 순자 씨를 위해 작은 선물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손목 보호대와 파스 한 상자였습니다. “장모님, 지은이한테 들었어요. 식당에서 일하시느라 손목이 많이 아프셨다고요.” 순자 씨는 그 투박한 선물을 받아 들고 처음으로 사위에게 환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자식을 위해 아낌없이 준 것이 상대에게는 당연하거나 하찮게 여겨질 때 부모의 마음은 무너집니다. 하지만 순자 씨는 그 문자 한 통 덕분에 딸이 왜 멀어졌는지 알게 되었고, 다시 딸의 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자녀의 결혼 생활에 섣불리 개입할 필요는 없지만, 자녀가 눈치를 보며 부모를 멀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부모 스스로의 노후를 지키는 것도 자녀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순자 씨는 요즘 다시 작은 적금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딸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통장입니다. 통장 표지에는 “순자의 봄”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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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마음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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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봐도 소설인데 출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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