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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챙기는 일은 남들이 좋다고 입을 모으는 방법을 무작정 따라 하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뇌졸중을 전공한 의사인 이승훈 서울대학교 교수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건강 관리의 출발점은 바로 자기 자신의 몸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아는 일이다. 집안에 뇌졸중을 비롯해 심근경색과 고혈압, 당뇨를 앓는 가족이 많았던 그는 한때 이러한 질병들을 피할 수 없는 타고난 운명처럼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뇌졸중 분야를 깊이 공부하고 전공하면서 후천적인 노력으로 충분히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타고난 가족력은 앞으로 조심해야 할 위험 신호를 미리 알려주는 참고 정보일 뿐이지, 다가올 미래를 그대로 확정 짓는 판결문이 아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태도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거나 세간에 유행하는 건강 관리법에 섣불리 기대는 대신, 자신의 타고난 체형과 체질에 딱 들어맞는 현실적인 기준을 스스로 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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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는 음식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이승훈 교수는 단백질 섭취량을 지나치게 높여 잡은 영양 지침과 단순당 섭취가 부르는 부작용을 나란히 경고했다. 특정 영양 성분을 두고 무조건 몸에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만 단순하게 가르기보다, 그 음식이 실제 하루 식사량과 우리 몸의 생리적 반응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단순당이 안 좋은 점은 그 성분 하나가 나쁜게 아니고 분명히 당신은 과식하게 됩니다”라고 짚었다. 귀에 솔깃할 만큼 건강 정보가 단순하고 명쾌할수록 이를 일상에 적용할 때는 한층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무엇을 입에 넣느냐 못지않게 그 음식 때문에 전체적인 식사량이 덩달아 늘어나지는 않는지, 그리고 지금 내 몸 상태에 꼭 필요한 만큼의 양인지부터 차분히 확인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큰 효과가 있었던 훌륭한 식단이라 할지라도 정작 내 몸의 건강 기준과 어긋난다면 결코 나에게 맞는 정답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운동과 체중 감량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이승훈 교수는 스스로 근육량은 꽤 많은 편이지만 평소 운동하는 것을 워낙 싫어해 살이 쪘다 빠졌다를 거듭해 왔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처럼 자신의 인간적인 시행착오와 경험을 조금도 숨기지 않으면서, 운동이나 체중 감량을 무조건 강도 높게 많이 할수록 건강에 이롭다는 식으로 섣불리 권하지 않는다.
특히 예순이 넘은 나이에 뇌졸중이나 심장 질환 같은 큰 병을 겪게 되었을 때, 살을 지나치게 많이 빼거나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운동에 매달리는 일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 이상의 해악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너무많은 운동으로 인해서 좀 문제가 생기는 선은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본인들만의 운동의 가이드라인을 좀 지키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큰 병을 이겨내고 긴 재활의 시간을 버텨내야 하는 시기에는 어느 정도 유지되는 체중 자체가 몸을 지탱하는 든든한 자산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운동의 올바른 기준은 남들보다 얼마나 더 많이 움직이느냐가 아니라, 지금 내 몸이 무리 없이 거뜬히 감당해 낼 수 있는 수준인지를 세심하게 살피는 데 두어야 한다.
약은 일상의 습관을 대신해 주는 마술이 아니다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다이어트약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 역시 이러한 기본 원칙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이승훈 교수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약물의 힘만 믿고 체중을 줄였다가는 나중에 약을 끊었을 때 감당하기 힘든 큰 요요 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하니까 나는 마술처럼 살이 빠진다는 생각으로 약의 의존하시면 큰 코다치게 될 거다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을 것 같아요”라고 거듭 강조했다. 물론 이 말은 환자가 약의 필요성을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라는 뜻이 아니라, 약물 하나가 평소 이어온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그리고 자기 몸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전부 대신해 줄 수는 없다는 묵직한 경고다.
눈에 보이는 빠른 체중 변화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는 그렇게 찾아온 변화를 자신의 일상생활 안에서 흔들림 없이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타고난 가족력도, 지금의 체중도, 처방받는 약도 건강을 둘러싼 여러 조건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승훈 교수가 자신의 경험과 의학적 지식을 통해 제시하는 원칙은 아주 분명하다. 먼저 내 몸의 상태와 체형, 체질을 온전히 이해한 바탕 위에서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식사와 운동법을 골라 실천해야만 건강 관리가 비로소 길고 단단하게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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