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환은 대체 누가 보낸 거야?..” 장례지도사가 꼽은 조문 대신 근조화환 보낼 때 상주 서운하게 하는 금지 실수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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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환 하나 보냈으니 도리는 다 했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정작 빈소에서는 그 화환을 누가 보냈는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 생각보다 흔합니다. 출장이나 몸살로 부고를 받고도 발걸음을 못 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꽃집에 서둘러 전화를 걸지만, 리본에 무엇을 적을지와 언제 도착하게 할지는 꽃집에 맡겨 버리기 쉽습니다.
화환은 가지 못한 사람의 얼굴을 대신하는 물건입니다. 상주는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늘어선 화환을 하나하나 살핍니다. 오늘은 조문 대신 근조화환을 보낼 때 서운함을 남기기 쉬운 실수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도착 시간을 따지지 않고 주문합니다
부고를 늦게 보고 꽃집에 “지금이라도 바로 보내 주세요”라고만 부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화환이 발인 날 아침에 도착하면 상주는 고마움보다 ‘이제 와서 이걸 어디에 세우나’ 하는 난감함을 먼저 느낍니다. 조문객이 다 돌아간 늦은 밤에 들어오는 화환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화환은 조문객이 오가는 동안 빈소에 서 있어야 제 몫을 합니다. 발인 무렵이면 화환을 정리하는 장례식장이 많아 늦게 온 화환은 제대로 놓이지도 못할 수 있습니다. 장례 첫날이나 둘째 날 낮에 도착하도록 주문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발인이 임박했다면 화환 대신 조의금을 보내거나 장례 후 안부 전화로 마음을 전하는 쪽이 낫습니다.
2위. 고인의 종교를 확인하지 않고 문구를 넣습니다
꽃집에서 “문구는 늘 쓰는 걸로 넣어 드릴까요?”라고 물을 때 그대로 맡기면 대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가 들어갑니다. 고인이 평생 교회나 성당에 다닌 분이라면 유가족은 그 리본을 보며 ‘우리 집 사정을 잘 모르는 분이구나’ 하고 조용히 거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명복’은 저승에서 받는 복을 뜻하는 말이라 기독교 가정에서는 다른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신교라면 ‘주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길’, 천주교라면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불교라면 ‘극락왕생을 빕니다’ 같은 문구가 흔히 쓰입니다. 종교를 모르겠다면 ‘근조(謹弔)’ 두 글자만 넣는 편이 비교적 무난합니다.
1위. 리본에 회사명이나 모임명만 적습니다
리본에 회사 이름이나 모임 이름 한 줄만 적어 보내는 분이 많습니다. 장례를 마친 상주는 감사 인사를 돌리다가 형제들에게 “이 화환은 대체 누가 보낸 거야?” 하고 묻게 됩니다. 아무도 답하지 못하면 상주는 고마움을 전할 곳을 찾지 못하고, 그 찜찜함을 마음 한구석에 안은 채 지나가게 됩니다.
같은 회사라도 고인이나 상주와 인연이 닿은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모임 이름만 적힌 화환은 누가 앞장서서 챙겼는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회사명 뒤에 부서와 이름을 붙이거나 ‘○○ 동창회 일동’ 옆에 대표자 이름을 함께 적어 두면 상주가 인사드릴 곳이 분명해집니다. 화환을 보낸 뒤 상주에게 직접 가지 못한 사정을 짧은 문자로 알려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근조화환은 가지 못한 자리에 대신 서 있는 내 모습과 같습니다. 이름은 또렷하게 적고, 문구는 그 집의 신앙에 맞추고, 빈소에 조문객이 오가는 동안 도착하게 하면 충분합니다. 유가족에게는 꽃의 크기보다 이 세 가지를 챙긴 정성이 더 오래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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