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점심인데 아직 잠옷 바람이네?..” 은퇴설계 전문가가 은퇴 첫해 절대 무너뜨리면 안 된다는 생활 습관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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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 석 달째, 아직 잠옷 차림으로 점심을 맞고 있다면 하루는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쉬는 줄 알았던 시간이 어느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으로 굳어 버린다. 첫 몇 주는 늦잠도, 한가한 오후도 달다. 그러다 요일 감각이 흐려지고, 저녁이 되어도 오늘 무엇을 했는지 떠오르지 않는 날이 늘어난다.
은퇴 이후를 잘 보내는 사람들은 대단한 계획보다 첫해에 만든 평범한 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직장이 대신 짜 주던 하루의 틀을 스스로 다시 세운 것이다. 은퇴 첫해에 자리 잡아 두면 두고두고 버팀목이 되는 생활 습관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출근하던 시간에 맞춰 일어나기
퇴직 다음 날 아침에 “이제 알람 맞출 일도 없네”라며 휴대전화를 내려놓는 순간은 홀가분하다. 하지만 아침상을 차려 놓고 기다리던 배우자는 그 말을 들으며 앞으로 이 집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갈지 슬며시 걱정한다. 한 사람의 시간이 풀리면 집 안 전체의 리듬도 함께 흔들리기 때문이다.
기상 시간이 하루씩 밀리면 잠드는 시간도 따라 늦어지고, 낮과 밤의 경계가 흐려진다. 일정이 없는 날일수록 오전이 통째로 사라지기 쉽다. 출근하던 시간 그대로가 부담스럽다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늦춘 시각을 정해 두고 매일 지키는 편이 무난하다. 일어나서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까지 한 묶음으로 만들어 두면 하루가 훨씬 또렷하게 시작된다.
2위. 하루 한 번은 나갈 곳 정해 두기
배우자가 “오늘은 어디 안 나가요?” 하고 물을 때 “나가서 뭐 하게”라고 답하는 날이 잦아진다. 묻는 쪽은 그 대답을 들으며 하루 종일 마주 앉아 있어야 하는 집이 조금씩 좁게 느껴진다. 서운하다고 꺼내기도 애매해서 속으로만 삼키는 경우가 많다.
갈 곳이 없으면 외출할 이유도 사라지고, 몸을 움직이는 양도 눈에 띄게 준다. 그렇다고 거창한 목적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전에는 동네 도서관, 오후에는 공원 한 바퀴처럼 매일 들르는 곳을 하나 만들면 된다. 요일을 정해 복지관 강좌나 시장 장보기를 넣어도 좋다. 문을 나서는 일이 습관이 되면 집에 머무는 시간도 오히려 편안해진다.
1위. 일주일에 한 번은 사람 만나는 약속 잡기
옛 동료가 전화해서 “언제 밥 한번 먹자”고 하면, 은퇴한 사람은 대개 “그래, 언제 한번 보자”로 받는다. 전화를 건 쪽은 그 말을 지금은 만나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연락하기를 망설인다. 그렇게 두어 번 지나면 연락은 자연스럽게 끊긴다.
직장에 다닐 때는 애쓰지 않아도 사람을 만났지만, 은퇴한 뒤에는 약속을 스스로 잡아야만 만남이 생긴다. ‘언제 한번’은 대부분 오지 않는다. 날짜와 장소는 그 자리에서 정하고, 매주 같은 요일 하루를 사람 만나는 날로 비워 두는 편이 좋다. 거창한 식사가 아니어도 된다. 차 한 잔이나 산책 한 번이면 충분하다.
은퇴 첫해는 남은 시간을 어떤 모양으로 쓸지가 정해지는 시기다. 이때 굳은 습관은 생각보다 오래간다. 늦잠과 집에 머무는 생활이 몸에 익은 뒤에 되돌리는 것보다 처음부터 틀을 잡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내일 아침 알람을 한 번 더 맞춰 두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오래 연락이 뜸했던 사람에게 먼저 날짜를 정해 물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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