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그만두시면 장은 어떻게 보시려고요..” 귀촌 상담사가 꼽은 은퇴 후 전원주택 이사 절대 하면 안 되는 실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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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좋은 데서 마당 있는 집에 살면 오래 산다고요? 집을 고를 때 놓친 한 가지 때문에 몇 년 만에 집을 내놓고 다시 아파트로 돌아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텃밭을 가꾸고 마당에서 차 한잔 마시는 생활을 꿈꾸며 내려갔는데, 첫 여름과 첫 겨울을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온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후회하는 지점이 놀라울 만큼 비슷합니다. 집값이나 집 구조보다, 살면서 매일 부딪히는 문제를 가볍게 본 것입니다. 이사 전에 꼭 따져 봐야 할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마당과 겨울을 체력으로 버틸 수 있다고 본 것
이사 첫해 봄에는 남편이 “마당 일은 운동 삼아 내가 다 할게”라고 큰소리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속으로는 여름 풀과 겨울 눈을 정말 혼자 감당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합니다. 장마가 지나면 풀은 금세 무릎까지 자라고, 눈이 많은 지역이라면 새벽마다 진입로부터 치워야 차가 나갈 수 있습니다.
체력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은 기름보일러나 LPG로 난방하는 경우가 많아, 같은 면적이라도 아파트보다 겨울 난방비가 훨씬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계약 전에 지난겨울 난방비가 얼마였는지 전 주인에게 물어보고, 마당은 처음부터 관리가 쉬운 크기로 줄여 두는 것이 좋습니다.
2위. 큰 병원까지 거리를 가볍게 본 것
집을 보러 다닐 때는 “읍내에 의원도 있고 차로 40분이면 큰 병원이야”라는 말에 다들 안심합니다. 그런데 밤중에 배우자가 갑자기 쓰러지는 일을 한 번 겪고 나면, 옆에 있던 사람은 그 40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그제야 실감합니다. 그날 이후로는 밤마다 불안을 안고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혈압이나 당뇨, 관절처럼 큰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녀야 하는 일이 늘어납니다. 진료 한 번 받으려고 왕복 몇 시간을 오가는 일은 생각보다 지칩니다. 집을 고를 때는 응급실이 있는 병원까지 직접 차를 몰고 가 보고, 그 거리를 밤이나 눈 오는 날에도 감당할 수 있을지 따져 보는 것이 좋습니다.
1위. 운전을 못 하게 되는 날을 생각하지 않은 것
자녀가 “아버지, 이제 운전은 그만하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조심스럽게 꺼내면 시골 사는 부모는 그 말이 유독 서운하게 들립니다. 걱정해서 하는 말인 줄 알면서도, 운전을 그만두는 순간 바깥으로 나가는 길이 끊긴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전원주택에서는 장보기, 병원, 은행, 친구 만나는 일까지 거의 모든 일이 차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버스가 하루 몇 번 다니지 않는 동네라면 운전대를 놓는 날부터 집 밖에 나갈 일이 줄고, 사람 만날 일도 함께 줄어듭니다. 이사 전에 걸어서 닿는 거리에 버스정류장과 가게가 있는지 확인하고, 처음부터 읍내와 가까운 곳을 고르는 편이 오래 살기에 낫습니다.
전원생활 자체가 잘못된 선택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 몸 상태가 아니라 10년 뒤의 몸 상태를 기준으로 집을 골라야 후회가 적습니다.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집을 사기 전에 한두 해 전세로 살아 보면서 여름과 겨울을 직접 겪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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