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나가는 게 축하할 일이라고?..” 인사담당자가 꼽은 명예퇴직 동료 봉투에 절대 쓰지 말아야 할 문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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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봉투 한 장 때문에 수십 년 쌓은 동료 사이가 서먹해질 수 있다. 좋은 뜻으로 적은 한 줄이 회사를 떠나는 사람에게는 등을 떠미는 말로 읽히기도 한다.
정년퇴직이든 명예퇴직이든 마지막 출근을 앞둔 사람의 마음은 복잡하다. 동료들이 돈을 모아 봉투를 건넬 때 자주 나오는 실수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봉투에 이름 없이 부서명이나 모임명만 적는 것
여럿이 돈을 모으다 보면 봉투 겉에 ‘영업2팀 일동’이나 ‘입사동기회’만 쓰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봉투를 건네며 “우리 팀 다 같이 조금씩 모았습니다”라고 말해도, 받는 사람은 집에 돌아와 봉투를 열고 나서 막막해진다. 누가 함께했는지, 누구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퇴직하고 나면 동료들과 마주칠 일이 줄어 고마움을 전할 기회도 적어진다. 이름이 없으면 따로 연락해 인사하기도 어렵고, 혹시 빠진 사람이 있었는지 괜히 마음이 쓰인다. 겉면에 대표 한 사람의 이름과 ‘외 몇 명’을 쓰고, 안에 함께한 사람들 이름을 적은 쪽지를 넣어 두는 편이 무난하다.
2위. 윗사람에게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쓰는 것
오래 모신 부장이나 상무에게 주는 봉투에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적는 사람이 많다. 고생을 알아준다는 진심이 담긴 말이다. 그런데 받는 쪽은 웃으며 봉투를 받아 들고도 속으로 ‘내가 이 사람한테 수고했다는 말을 듣는 사이였나’ 하고 잠시 멈칫할 수 있다.
‘수고’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노고를 치하할 때 쓰던 말이라, 손아랫사람이 쓰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이 여전히 많다. 요즘은 크게 따지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예를 갖춰야 하는 퇴직 자리에서는 피하는 편이 낫다. ‘그동안 베풀어 주신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처럼 감사와 안부를 담으면 뜻은 그대로 전해진다.
1위. 희망퇴직이나 명예퇴직한 사람에게 ‘축 퇴임’이라고 쓰는 것
정년을 채우지 않고 떠나는 동료에게 습관처럼 ‘축 퇴임’이라고 쓴 봉투를 내미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새 출발 축하드려요”라는 말까지 덧붙이면, 받는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나가는 게 축하할 일인가’ 하는 씁쓸함을 속으로 삼키게 된다.
희망퇴직이나 명예퇴직은 이름과 달리 회사 사정이나 집안 형편 때문에 어렵게 내린 결정인 경우가 적지 않다. 본인이 정말 원해서 떠나는지는 겉으로 알기 어려우니 ‘축’이라는 글자부터 빼는 편이 안전하다. ‘퇴임’도 임원처럼 직책에서 물러날 때 주로 쓰는 말이라 일반 직원에게는 어색하게 읽힐 수 있다. 봉투 겉면에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도로 담백하게 쓰고, 함께해서 고마웠다는 말은 직접 건네는 쪽이 낫다.
퇴직 봉투는 액수보다 겉면에 적힌 문구가 더 오래 남는다. 떠나는 사람의 사정을 다 알 수 없을 때는 축하보다 감사를 고르는 편이 무난하다. 함께한 사람들의 이름을 빠짐없이 남겨 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충분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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