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접경 도시 단둥을 찾았다. 외신들은 북·중 관계 해빙의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 접경 도시 단둥을 방문한 행보를 두고,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몸값을 높이는 줄타기 외교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무기 지원을 고리로 러시아와 군사 밀착을 가속화한 북한이 전통적 후원국인 중국과도 경제 협력을 복원하며 전략적 입지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5일 개통한 다리를 곧바로 건넜다”
2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등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단둥을 찾은 장면을 북·중 관계 해빙을 알리는 결정적 상징이라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이자 시진핑 국가주석의 핵심 책사로 꼽히는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함께 6·25전쟁 중공군 참전 기념 시설인 항미원조기념관에 헌화하고 현지 자동차 공장을 시찰했다.

“러시아와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한다”
외신들이 주목한 대목은 북·러 군사 밀착을 바라보는 중국의 경계심과 이를 역이용하는 김 위원장 측 셈법이다. 옛 소련 붕괴 이후 중국은 북한 대외 무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평양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병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식량과 원유, 첨단 군사 기술을 지원받으면서 베이징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FT에 중국이 관계를 개선해 북한이 러시아와 너무 가까워지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PEC을 앞둔 사전 포석”
AP는 이번 방문이 미국에 맞서 중국, 러시아와 연대해 연합 전선을 구축하려는 김 위원장의 공세적 외교 정책이 반영된 결과라고 짚었다. 동시에 다음 달 선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복원해 두면 대미 협상에서 쓸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다리 하나가 다시 열린 것은 물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어느 한쪽에 묶이지 않는 위치를 만들려 하고 있다. 선전 APEC을 전후한 움직임이 그 구도의 다음 장면이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기사 사진·다음 이미지검색)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