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미국 키윗과 조선 합작법인을 세워 신규 조선소를 짓기로 했다. 기존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와 정반대 방식이다.
HD현대가 미국에 조선소를 새로 짓기로 했다. 한화가 기존 조선소를 사들여 먼저 깃발을 꽂은 미국 시장에 정반대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현지시간 지난 22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합작법인 이름은 HD키윗조선으로 HD현대 측에서는 HD Hyundai USA가 참여한다. 두 회사 모두 미 해군 함정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어느 쪽 전략이 먼저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노후 조선소를 사는 대신 새로 짓는다”
핵심은 신설이다. 기존 노후 조선소를 사들여 재가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 조선소를 짓는 프로젝트로, 2027년 착공해 2029년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가동 이후 현지 고용 인력은 약 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7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현지 선박 공동건조와 블록·모듈 생산 협력을 추진해 왔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부지부터 새로 다지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디지털 트윈과 로봇 용접으로 메운다”
처음부터 짓는 만큼 설계도 첨단 방식으로 간다. HD현대가 추진하는 미래조선소(FOS) 모델과 디지털 생산기술을 적용하고, 디지털 트윈과 자동화 생산시스템, 로봇 용접 등을 도입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 조선업의 고질적 문제인 숙련 인력 부족을 자동화로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신설 방식이 가진 시간 부담을 기술로 상쇄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화는 2024년에 이미 깃발을 꽂았다”
한화는 정반대 길을 걸었다. 한화그룹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내 조선 생산기반을 확보했고, 한화시스템이 지분 60%, 한화오션이 40%를 보유하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기존 설비와 인력을 그대로 넘겨받은 덕분에 현지 거점 확보 속도는 빨랐다. 다만 노후 설비 개선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과제가 뒤따른다. 두 방식 모두 미 해군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사서 고칠 것인가, 새로 지을 것인가. 한국 조선 빅2가 같은 시장을 놓고 정반대 해법을 택했다. 2029년 전후로 두 전략의 성적표가 드러날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기사 사진·다음 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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