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집니다” 치매 전문의가 진단 직후 자녀에게 절대 금지하는 행동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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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서를 받아 든 그날, 자식이 무심코 한 행동 하나가 부모의 입을 닫게 만든다. 병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지는 것이다. 병원을 다녀오고 몇 주가 지나면 어머니는 먼저 전화를 걸지 않고, 묻는 말에만 짧게 답한다.
치매 초기에는 아직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곁에 있는 사람의 반응도 고스란히 느낀다. 그래서 걱정에서 나온 행동이 오히려 부모를 위축시키는 경우가 많다. 진단 직후 자녀가 흔히 하는 실수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틀린 말을 할 때마다 바로 고쳐주기
어머니가 어제 일을 지난주 일처럼 말하면 자식은 곧바로 “엄마, 그거 어제였잖아”라고 바로잡는다. 그래야 기억이 붙잡힐 것 같아서다. 하지만 듣는 쪽에는 말의 내용보다 그 순간 자식의 표정이 남는다. 입을 열 때마다 시험을 치르는 기분이 들면 사람은 말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날짜나 순서가 조금 어긋나는 정도라면 흘려보내는 편이 낫다. 고쳐 준다고 기억이 돌아오지는 않고 대화만 끊긴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하고 이야기를 이어 가면 된다. 약 먹을 시간처럼 꼭 필요한 것만 달력에 적어 두고 조용히 챙기면 된다.
2위. 운전과 통장 관리를 상의 없이 하루아침에 빼앗기
주말에 다녀간 아들이 “아버지, 차 키는 제가 가져갈게요”라며 열쇠와 통장을 함께 챙겨 간다. 자식에게는 사고와 사기를 막는 당연한 조치다.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평생 지켜 온 자리를 하루아침에 내놓으라는 말로 들린다. 아버지는 화를 내기보다 입을 닫고, 자식이 오는 날을 예전만큼 반기지 않게 된다.
운전과 돈 관리를 정리해야 하는 것은 맞다. 다만 순서가 있다. 운전은 주치의에게 함께 물어보고, 야간이나 장거리 운전부터 줄여 가는 편이 무난하다. 통장도 큰돈이 드나드는 계좌만 같이 확인하고 생활비는 본인이 계속 쓰게 두면 상실감이 덜하다.
1위. 본인에게 진단 사실을 숨기고 가족끼리만 결정하기
형제들끼리 단체 대화방에서 앞일을 의논하고, 어머니 앞에서는 “나이 들면 다 그렇대요”라며 웃어넘긴다. 충격을 덜어 드리려는 마음이다. 하지만 본인은 자기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어렴풋이 안다. 자신이 방에 들어가면 이야기가 뚝 끊기는 것을 보며, 내 일인데 나만 빠져 있다는 서운함을 품는다.
초기는 본인이 자기 뜻을 또렷이 말할 수 있는 시기다. 어디서 지내고 싶은지, 돈은 누가 맡았으면 하는지 직접 들을 수 있는 때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이 시간을 숨기는 데 쓰면 나중에는 부모의 뜻을 짐작으로 채워야 한다. 주치의가 함께한 자리에서 차분히 알리고, 중요한 결정은 본인 앞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
진단 뒤 부모의 말수가 줄었다면 병의 진행만 탓하기 전에 집 안에서 오간 말부터 돌아볼 일이다. 고쳐 주고, 빼앗고, 숨기던 자리를 기다리고, 묻고, 나누는 쪽으로 바꾸면 식탁의 대화도 다시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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