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차가 한국에선 5천만원 싸다”…볼보·벤츠 전기차, 왜 한국만 싸게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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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전기차들이 한국에서만 유독 싼 가격표를 내걸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의 국내 시작 가격을 7,294만원으로 정했다. 볼보 측은 주요 해외 시장보다 약 5,000만원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벤츠도 비슷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 GLC는 국내에서 9,000만~9,480만원에 나왔는데, 해외 판매 가격보다 최대 5,000만원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시 한 달 만에 사전 주문이 1,000건을 넘어설 만큼 반응도 좋았다.
같은 차를 한국에서만 이렇게 싸게 파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수입차는 해외보다 한국 가격이 비싸다는 불만이 많았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이 흐름이 거꾸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배경은 중국차 공세…’한국 전략 가격’ 확산

가장 큰 배경은 중국 전기차의 가격 공세다. BYD는 소형 전기차 돌핀을 2,450만원, 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씨라이언 6를 3,750만원에 내놓으며 국내 수입차 4위까지 올라섰다. 저가 시장에서 시작된 가격 경쟁이 고급 브랜드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 모델 | 국내 가격 | 비고 |
|---|---|---|
| 볼보 ES90 | 7,294만원부터 | 해외보다 약 5,000만원 낮아 |
| 벤츠 전기 GLC | 9,000만~9,480만원 | 해외보다 최대 5,000만원 저렴 평가 |
| 볼보 EX90 | 1억620만원부터 | 플래그십 전기 SUV |
| BMW 신형 iX | 1억2,480만~1억7,770만원 | 고성능 M70 포함 |
브랜드들은 이를 ‘한국 전략 가격’이라고 부른다. 한국을 전기차 경쟁이 특히 치열한 시장으로 보고, 해외와 별도로 낮은 가격을 매기는 것이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중국차와 국산 전기차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는다는 위기감이 크다.
보조금도 변수…가격 낮춰 ‘보조금 구간’ 노린다

전기차 보조금도 가격 책정에 영향을 준다. 정부 보조금은 차값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줄어들거나 받을 수 없다.
가격을 조금만 낮춰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구간에 들어가면, 소비자가 실제로 내는 돈이 크게 줄어든다.
이 때문에 수입차들은 가격을 보조금 기준에 맞춰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벤츠 전기 CLA도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가격대에 맞춰 나왔다. 1억원에 가까운 고급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기 어렵지만, 그만큼 가격 자체를 낮춰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변화다. 같은 돈으로 더 큰 차나 고급 브랜드를 고를 수 있게 됐다. 국산 전기차도 가격 압박을 받게 되면서, 연말 할인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싸다고 덥석?…수리비·보험료·중고 가격 따져야

다만 가격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 수입 전기차는 부품 값과 수리비가 비싼 편이어서, 사고가 나면 보험료와 수리 기간이 크게 늘 수 있다. 차값이 싸졌다고 유지비까지 싸지는 것은 아니다.
중고차 가격도 고려해야 한다. 신차 가격이 크게 내려가면 같은 모델의 중고차 시세도 함께 떨어진다. 나중에 차를 팔 계획이라면 감가가 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결국 총비용으로 비교하는 것이 답이다. 차값과 보조금, 보험료, 충전비, 예상 중고 가격까지 더해 보면 어떤 차가 실제로 이득인지 분명해진다.
특히 해외보다 싸게 나온 모델은 가격 정책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 만큼, 할인 조건이 유지되는 기간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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