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해안포에 이어 자주포까지 접경지역 전면에 내세웠다. 은폐·엄폐를 포기한 배치라는 점에서 군 안팎의 해석이 엇갈린다.
2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122㎜ 자주포로 추정되는 북한군 자주포가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접경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치 지점은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불과 약 1.5㎞ 떨어진 곳이다. 북한이 해안포와 함께 자주포를 추가로 배치한 것은 직사포로도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의 혈맹을 부각하는 한편 남측을 향해서는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는 이중 행보다.

“사거리 15~24㎞, 전방 주력 포병”
북한군 122㎜ 자주포는 전방에 대량 배치된 주요 포병 전력으로, 사거리는 15~24㎞ 수준으로 알려졌다. 통상 포병 전력은 적의 관측과 공격을 피하기 위해 산 뒤편 등 지형지물을 활용해 은폐·엄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포병을 철책선 앞 해안가에 그대로 드러낸 것은 군사적 효용보다 시위 효과를 노린 배치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북한군이 자주포를 철책선 앞에 보란 듯이 배치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이외 다른 전력의 추가 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사정권에 두는 3종 세트”
향후 북한이 서울을 사정권에 두는 신형무기 3종 세트 전력 배치를 서두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형무기 3종 세트란 다연장로켓포를 뜻하는 갱신형 240㎜ 24관식 방사포, 신형전술 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 북한판 K9 자주포라 불리는 신형 155㎜ 자행 평곡사포를 말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5월 신형 155㎜ 자행 평곡사포 3개 대대 분량이 올해 중 남부 국경 포병 부대에 배치된다고 밝힌 바 있다.

“155㎜라는 구경이 가리키는 곳”
신형 155㎜ 자행 평곡사포 개발은 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포병 무력을 현대화·첨단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북한이 나토(NATO) 등 대다수 국가에서 표준탄으로 쓰고 있는 155㎜ 포탄을 들고나온 것을 두고는 친러시아 계열 국가에 수출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체 전력 증강과 수출 포석이 같은 체계 안에 겹쳐 있는 셈이다.

보여주는 배치와 숨기는 배치는 목적이 다르다. 개풍군 해안가의 자주포는 전자에 가깝고, 남부 국경으로 향하는 3종 세트는 후자에 가깝다. 두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식별의 핵심이다. (사진 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다음 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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