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 때부터 먹어 온 식단은 지금의 체중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식문화가 비만에 영향을 준다는 말은 흔히 합니다. 2026년 학술지 Journal of food science에 발표된 연구가 이 질문을 다루었기에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이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이 연구는 한 가지 방법에만 기대지 않고 세 가지 분석을 겹쳐 놓은 혼합 연구 방식을 택했습니다.
첫째는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입니다. 2005년부터 2023년 사이에 나온 기존 연구들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찾아 모은 뒤, 결과를 통계적으로 합쳐 보았습니다. 둘째는 여러 나라를 나란히 놓고 비교한 분석입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조사 자료, 인구·건강 조사 자료, 세계 식생활 자료를 가져다 썼습니다. 셋째는 1990년부터 2022년까지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 식생활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시간 순서로 따라간 분석입니다. 이때 ‘전통 식사 패턴 지수’라는 자체 지표를 만들어 전통 식사에서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점수로 나타냈습니다.
여기에 다른 나라로 이주한 사람들이 새 환경의 식사에 적응해 가는 과정, 그리고 문화에 맞춰 설계한 개입 프로그램과 식품 정책의 효과까지 함께 살폈습니다.
전통 식단과 낮은 비만 위험
연구진이 말하는 전통 식단은 가공을 덜 한 원재료 식품이 많고 초가공식품이 적은 식사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전통 식단을 먹는 쪽이 비만 위험이 약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헌 고찰 결과를 합친 값입니다. 토착 식단이나 전통 식단을 따르는 집단은 서구식 식사를 하는 집단보다 체질량지수가 낮은 것과도 연결되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관련이 있다’는 정도입니다. 전통 식단을 먹었기 때문에 체중이 줄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소득, 활동량, 생활 환경처럼 식사와 함께 움직이는 요인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 식사에서 멀어질수록 높아진 비만율
시간에 따른 분석도 있습니다. 저소득·중간소득 국가 사례에서 전통 식사 패턴 지수가 10점 떨어질 때 비만 유병률이 약 0.9퍼센트포인트 올라가는 관계가 나타났습니다.
유병률은 한 시점에 특정 상태를 가진 사람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는 다른 말이라서, 이 결과는 비만율이 0.9% 늘었다는 뜻이 아니라 비율 자체가 0.9포인트 올랐다는 뜻입니다. 이 값은 사례 연구에서 얻은 것이므로 모든 나라에 같은 크기로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주 뒤 식사가 바뀌면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사는 이주민의 식사는 연구에서 따로 다루어졌습니다. 새로 정착한 곳의 초가공식품 중심 식사에 가까워질수록 비만 위험이 약 12%에서 1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영양 인류학과 사회 생태학, 문화 적응을 잇는 틀로 묶어, 문화에 뿌리를 둔 식품 체계가 비만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려 했습니다.
문화에 맞춘 개입과 식품 정책
연구는 비만을 줄이려는 프로그램의 효과도 비교했습니다. 대상자의 식문화를 반영해 설계한 개입은 표준화된 일률적 프로그램보다 참여자가 계획을 지키는 비율이 약 16% 높았습니다. 체질량지수도 약 0.6kg/m² 더 크게 줄었습니다.
식품 정책도 살펴보았습니다. 초가공식품에 세금을 매기거나 판매 방식을 조절하는 정책은 초가공식품 구매를 약 13% 줄였습니다. 연구진은 인구 전체의 체질량지수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초기 신호도 있다고 보았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의 결과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전통 식단을 보존하고, 성별과 나이를 고려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문화적으로 익숙한 음식을 구하기 쉽게 하면서 초가공식품은 줄이는 방향을 제안했습니다.
읽을 때 유의할 점과 비만의 기본
이 연구는 이미 나와 있는 2차 자료를 바탕으로 했고, 지역마다 사정이 달라 결과가 고르지 않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연구진도 앞으로 인과관계를 더 정확히 밝히고 아직 연구가 부족한 지역까지 장기 추적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배경으로, 비만은 체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뜻하는 질환입니다. 단순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과체중과는 구분합니다. 오랜 기간 먹고 마셔서 얻는 열량이 활동으로 쓰는 열량보다 많을 때 남은 열량이 지방으로 저장됩니다. 유전, 식습관, 성별, 인종, 신체 활동량 같은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진단은 병력과 체중 변화를 살피고 체질량지수를 계산하며, 허리둘레도 함께 확인합니다. 체질량지수는 지방과 근육, 뼈의 무게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근육이 많은 사람은 체지방을 실제보다 많게, 근육이 줄어든 고령자는 적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24년 개정판부터 비만을 ‘비만병’이라는 용어로 부르고, 체질량지수 기준도 해외와 달라 정상 범위를 해외 자료와 단순 비교하면 안 됩니다. 복부에 지방이 쌓이면 제2형 당뇨병, 심장 질환, 고혈압, 뇌졸중, 대사증후군, 수면무호흡 같은 문제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정리
- 이 연구에서는 가공을 덜 한 전통 식단이 비만 위험 약 23% 감소와 관련되었습니다.
- 전통 식사 패턴 지수가 10점 내려갈 때 비만 유병률은 약 0.9퍼센트포인트 올랐습니다.
- 이주 후 초가공식품 중심 식사로 바뀌면 비만 위험이 약 12%에서 14% 높았습니다.
- 문화에 맞춘 프로그램은 일률적인 프로그램보다 참여 지속률과 체질량지수 감소폭이 더 컸습니다.
- 관련성을 보여 주는 연구이므로, 식단을 바꾸기 전에는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Journal of food science 발표 연구 참고,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참고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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