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다가 두세 번씩 화장실을 가느라 깊은 잠을 못 주무신다면 다음 날 하루가 통째로 무너집니다. 야간뇨는 나이 탓으로만 넘기기에는 삶의 질을 너무 많이 깎아 먹습니다.
밤에 깨는 횟수는 저녁에 무엇을 드셨느냐에 크게 좌우됩니다. 수분이 많거나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저녁에 드시면 그만큼 밤이 길어집니다. 오래 사신 어르신들이 저녁상에 올리지 않으셨던 세 가지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밤에 드시는 수박
수박은 수분이 구십 퍼센트가 넘는 과일이라 한 조각만 드셔도 몸으로 들어오는 물의 양이 상당합니다. 게다가 칼륨이 많아 몸 밖으로 수분을 내보내는 작용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저녁에 드시면 밤중에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박 자체가 나쁜 과일이어서가 아니라 드시는 시간이 문제입니다. 드시고 싶으실 때는 점심 무렵에 드시고, 잠들기 세 시간 전부터는 과일과 물을 함께 줄이시기 바랍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다면 함께 드셔도 되는지 미리 확인하신 뒤에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얼큰한 국밥
얼큰한 국밥은 국물 자체의 양이 많아 여기에 캡사이신 같은 자극 성분이 더해져 방광을 예민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염분까지 많아 몸이 물을 끌어안았다가 밤중에 한꺼번에 내보내게 되므로 야간뇨가 심해지기 쉽습니다. 늦은 저녁에 뜨끈한 국물을 찾으시는 습관이 가장 좋지 않습니다. 국물 요리는 점심에 드시고, 저녁에 드셔야 한다면 건더기 위주로 드시되 국물은 서너 숟가락만 드시기 바랍니다. 같은 재료라도 조리하시는 방법만 바꾸시면 몸이 받는 부담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달달한 식혜
식혜는 엿기름으로 삭혀 설탕을 더해 만드는 음료라 당분이 많고 마시는 양도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당분이 많은 음료를 저녁에 드시면 혈당이 올라가면서 몸이 수분을 더 내보내려 하기 때문에 밤중에 깨는 일이 잦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명절이나 손님상에 남은 식혜를 저녁 내내 드시는 습관이 특히 문제입니다. 드시려면 점심 뒤에 반 컵 정도로 드시고, 저녁 식사 이후에는 아예 꺼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두 주 드셔 보시고 속이 편한지 살피신 다음 계속 드실지 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수박과 얼큰한 국밥, 식혜는 모두 저녁에 드실 때만 문제가 되는 음식입니다. 아예 끊으실 필요는 없고 드시는 시간을 낮으로 옮기시는 것만으로도 밤이 한결 조용해집니다.다만 저녁 습관을 바꾸셨는데도 밤에 두 번 이상 깨는 일이 이어지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남는 느낌이 드신다면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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