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곗돈 2천을 맡겼는데..” 10년 뒤 그 친구 딸 결혼식에서 본 광경
Google 검색에서 뷰어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동네 친구들끼리 계를 들어 목돈을 마련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서로를 믿고 매달 돈을 모으는 계는 단순한 저축이 아니라 우정의 증표이기도 했습니다.그런데 가장 믿었던 친구에게 그 믿음을 배신당한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친구에게 곗돈을 맡겼다가 잃어버린 한 여성이 10년 뒤 그 친구 딸의 결혼식장에서 마주한 광경을 전해 드립니다.

떡집 아주머니의 작은 꿈
경남 진주에 사는 정순례 씨는 올해 예순여덟입니다. 그녀는 진주 중앙시장 한쪽에서 35년 동안 떡집을 운영해 왔습니다. 새벽 네 시면 쌀을 불리고 떡을 쪄 내느라 손등에는 늘 데인 자국이 가시지 않았습니다.순례 씨에게는 시장에서 2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 하영숙 씨가 있었습니다. 영숙 씨는 시장 입구에서 옷 가게를 하며 말솜씨가 좋고 셈이 밝아 상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두 사람은 장사가 끝나면 함께 국수를 먹으며 하루의 고단함을 나누는 사이였습니다.2014년, 영숙 씨가 시장 상인 열 명을 모아 번영계를 만들었습니다. 한 달에 50만 원씩 내서 순서대로 목돈을 타 가는 계였습니다. 계주는 영숙 씨가 맡았습니다. “순례야, 너는 마지막 순번 해라. 이자가 제일 많이 붙으니까 그 돈으로 가게 넓혀.” 순례 씨는 친구의 말을 믿고 흔쾌히 마지막 순번을 택했습니다.순례 씨의 꿈은 낡은 떡집을 새로 꾸며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3년 넘게 한 번도 빠짐없이 곗돈을 냈습니다. 떡이 덜 팔린 달에는 생활비를 줄여서라도 곗돈만큼은 꼭 맞춰 냈습니다.남편은 가끔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계는 깨지면 끝인데, 괜찮겠나?” 순례 씨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영숙이는 그럴 사람 아니에요. 20년 친군데요.”

갑자기 깨져 버린 계
2015년 겨울, 순례 씨의 순번을 석 달 앞두고 영숙 씨가 떡집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습니다. “순례야, 큰일 났다. 계원 두 명이 곗돈을 타 가고 도망갔어. 나도 돈을 다 날렸다.”순례 씨는 들고 있던 떡판을 떨어뜨릴 뻔했습니다. 3년 동안 부은 돈이 2천만 원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럼 내 돈은 어떻게 되는 건데?” 영숙 씨는 순례 씨의 손을 붙잡고 울먹였습니다. “미안하다. 내가 어떻게든 갚을게. 조금만 기다려 줘.”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몇 달 뒤 영숙 씨는 옷 가게를 정리하고 서울에 사는 딸 집 근처로 이사를 가 버렸습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날이 많았고, 어쩌다 연결이 되면 “요즘 형편이 너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다른 계원들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몇몇은 경찰에 신고하자고 했지만 순례 씨는 망설였습니다. 20년 친구를 고소한다는 것이 차마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결국 계원들은 하나둘 포기하고 말았습니다.순례 씨는 그 뒤로 몇 년 동안 떡집을 새로 꾸미겠다는 꿈을 접었습니다. 새벽마다 떡을 찌면서도 가끔 영숙 씨가 떠오르면 가슴 한쪽이 욱신거렸습니다. 돈보다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이 더 아팠습니다.

10년 만에 날아온 청첩장
그렇게 10년이 흘렀습니다. 올해 봄, 떡집으로 두툼한 우편물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고급스러운 금박이 박힌 청첩장이었습니다. 보낸 사람의 이름을 보는 순간 순례 씨의 손이 멈추었습니다. “하영숙.”영숙 씨의 딸 지현 씨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청첩장 안에는 짧은 쪽지가 끼워져 있었습니다. “순례야, 오랜만이다. 우리 지현이 결혼하는데 꼭 와 줘. 그동안 미안했다.” 순례 씨는 쪽지를 몇 번이나 다시 읽었습니다.남편은 가지 말라고 말렸습니다. “10년 동안 돈 한 푼 안 갚은 사람이 무슨 염치로 청첩장을 보내노.” 하지만 순례 씨의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혹시 이번에는 사과하고 돈을 갚으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작은 기대도 있었습니다.그때 옛 계원이었던 시장 반찬 가게 미정 씨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언니도 청첩장 받았지요? 옛날 계원들한테 다 보냈더라고요. 우리 같이 가 봐요. 얼굴이라도 보고 할 말은 해야지요.”순례 씨는 고민 끝에 결혼식에 가기로 했습니다. 축의금 봉투에는 10만 원을 넣었습니다. 아무리 서운해도 친구 딸의 결혼은 축하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순례 씨가 지켜 온 시장 사람의 도리였습니다.

호텔 예식장의 화려한 풍경
결혼식은 서울 강남의 한 특급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입구부터 천장까지 생화로 장식된 예식장은 순례 씨가 평생 처음 보는 화려함이었습니다. 하객들은 하나같이 값비싼 옷차림이었고, 테이블마다 코스 요리가 차려져 있었습니다.혼주석에 앉은 영숙 씨는 고운 비단 한복에 커다란 진주 목걸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10년 전 형편이 어렵다며 울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순례 씨와 옛 계원들은 예식장 맨 끝 테이블에 앉아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식이 진행되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 신랑 쪽 친척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신부 쪽이 집도 해 왔다던데요. 10년 전에 엄마가 강남에 아파트를 사 줬대요.” “그때 무슨 목돈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순례 씨의 귀가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10년 전, 바로 계가 깨진 그해였습니다. 옆에 앉은 미정 씨가 순례 씨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언니, 들었지요? 계원 도망갔다는 거, 다 거짓말이었던 거예요.”순례 씨는 한동안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습니다. 3년 동안 생활비를 줄여 가며 부은 곗돈이 친구 딸의 아파트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눈앞의 화려한 꽃장식이 모두 시장 상인들의 땀방울로 보였습니다.

혼주석 앞에서 꺼낸 말
예식이 끝나고 하객들이 하나둘 자리를 뜰 무렵, 순례 씨는 계원들과 함께 영숙 씨에게 다가갔습니다. 영숙 씨는 옛 친구들을 보자 반가운 척 웃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어머, 다들 와 줬네. 고마워.”순례 씨는 그 손을 잡지 않았습니다. 대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영숙아, 축하한다. 그런데 하나만 묻자. 10년 전 그 곗돈, 정말 도망간 계원들이 가져간 거 맞나?” 영숙 씨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습니다.그때 신부 지현 씨가 엄마를 찾으러 다가왔다가 그 이야기를 듣고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엄마, 무슨 얘기야? 곗돈이라니?” 영숙 씨는 당황해 딸의 팔을 잡아끌었지만, 미정 씨가 가방에서 낡은 계 장부를 꺼내 보였습니다. 10년 동안 버리지 않고 간직해 온 장부였습니다.장부에는 계원 열 명의 이름과 매달 낸 돈이 꼼꼼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도망갔다던 계원 두 명의 이름 옆에도 마지막 달까지 돈을 낸 기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지현 씨는 장부를 넘겨 보다가 엄마를 바라보았습니다. “엄마, 나 아파트 살 때 그 돈, 이거였어?”영숙 씨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화려한 한복 자락이 바닥에 구겨졌습니다. 순례 씨는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이상하게도 통쾌함보다 씁쓸함이 먼저 밀려왔습니다.

신부가 찾아온 떡집
한 달 뒤, 진주 중앙시장 떡집에 낯선 젊은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지현 씨였습니다. 그녀는 순례 씨 앞에서 고개를 깊이 숙였습니다. “어머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그 돈이 어디서 났는지 전혀 몰랐어요.”지현 씨는 봉투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남편과 상의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옛 계원들의 곗돈을 모두 돌려드리기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도 이제 잘못을 인정했어요. 직접 오기가 부끄러워서 저 혼자 왔어요.”순례 씨는 봉투를 받아 들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10년 동안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조금씩 풀려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지현 씨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네 잘못이 아니다. 새 출발하는 사람이 이런 짐을 지게 해서 내가 오히려 미안하다.”며칠 뒤 영숙 씨에게서 손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순례야, 그때 딸한테 집 한 채 해 주고 싶은 욕심에 눈이 멀었다. 평생 너를 볼 면목이 없을 것 같다.” 순례 씨는 편지를 읽고 조용히 서랍에 넣었습니다. 용서는 아직 어려웠지만, 미움도 이제는 내려놓기로 했습니다.순례 씨는 돌려받은 돈으로 드디어 떡집을 새로 꾸몄습니다. 새 간판을 다는 날, 아들이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엄마, 이 가게는 제가 잘 지킬게요.” 순례 씨는 새 간판을 올려다보며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습니다.

돈 문제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관계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특히 목돈이 오가는 계나 돈 거래는 친분보다 기록과 원칙이 먼저여야 합니다.그리고 잘못된 방법으로 얻은 것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오늘 이 이야기가 돈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께 작은 교훈이 되었으면 합니다.
- “차라리 안 사는 게 낫다..” 65살 넘어 여자가 가장 후회하는 쇼핑 TOP4
- “언니가 엄마 장례식에 한 푼도 안 냈는데..” 유품 속 통장을 보고 울었다
- “옷장도 냉장고도 아니더라..” 70살 넘어 여자가 먼저 정리해야 할 것 1위
- “며느리 부탁에 손주를 7년 봐줬는데..” 이사 가던 날 며느리가 한 말에 무너졌다
- “상담 전문가들이 꼽은..” 늙어서 딸과 멀어지는 엄마들의 공통점 4가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