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앞에 의자를 놨어?..” 소아과 의사가 꼽은 손주 오는 집 절대 금지 물건 배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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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가 온다는 소식에 반찬부터 만들고 계십니까? 그보다 먼저 집 안 물건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 다시 보셔야 합니다. 어른 눈에는 평범한 살림이 아이 눈높이에서는 손에 쥐는 장난감이 되고, 밟고 올라가는 계단이 됩니다.
조부모 집은 오랫동안 어른만 살던 곳이라 아이를 생각한 배치가 거의 없습니다. 반갑게 맞은 날 사고가 나면 그 뒤로는 오가는 말까지 조심스러워집니다. 손주가 오기 전에 먼저 손봐야 할 물건 배치를 살펴봅니다.
3위. 약통·영양제를 식탁이나 낮은 서랍에 두는 것
매일 챙겨 먹는 약은 손 닿는 곳에 두기 마련입니다. 며느리가 조심스럽게 “어머니, 약통은 위에 좀 올려 두시면 어떨까요”라고 하면 시어머니는 ‘내가 애 하나 못 볼까 봐 그러나’ 싶어 서운해지기도 합니다. 며느리는 걱정이 되어 꺼낸 말인데, 시어머니는 살림 솜씨를 지적받은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알록달록한 알약과 씹어 먹는 영양제는 아이 눈에 사탕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어른에게는 한 알이어도 몸집이 작은 아이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손주가 머무는 동안에는 약을 높은 찬장이나 잠기는 서랍에 모아 두고, 먹고 난 약봉지도 바로 치우는 편이 무난합니다. 아이가 약을 삼켰다면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말고, 약통을 챙겨 바로 119에 연락하거나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2위. 벽에 고정하지 않은 TV·서랍장과 유리 장식장 모서리
아들이 거실 서랍장을 흔들어 보며 걱정하면 아버지는 “이게 몇십 년을 버틴 건데 넘어가긴”이라며 웃어넘깁니다. 아들은 더 말을 보태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오래 써 온 가구를 의심받는 것이 내심 언짢습니다.
어른이 밀 때는 끄떡없던 가구도 아이가 서랍을 계단 삼아 매달리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립니다. 받침대 위에 올려 둔 TV도 마찬가지입니다. 넘어짐 방지 고정끈으로 벽에 묶고 무거운 물건은 아래 칸에 넣어 두면 훨씬 안정됩니다. 유리 장식장 모서리는 아이 이마 높이에 오는 경우가 많으니 보호대를 붙여 두는 것이 좋습니다. 깨지기 쉬운 장식품은 손주가 있는 동안 치워 두는 편이 낫습니다.
1위. 베란다 창 앞에 둔 의자·화분 받침대
할머니가 “창밖 구경하라고 의자 하나 놔 줬다”고 하면 딸은 웃으며 고맙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가슴이 철렁합니다. 할머니에게는 손주를 위한 배려입니다. 딸의 눈에는 아이가 창틀까지 올라가는 발판으로 보입니다.
아이는 밟을 수 있는 것이 보이면 일단 올라갑니다. 창 앞 의자나 화분 받침대, 낮은 수납장은 어른이 잠깐 고개를 돌린 사이에 창틀까지 이어지는 계단이 됩니다. 방충망은 벌레를 막는 물건이어서 아이 몸무게를 버티지 못합니다. 창 주변은 비워 두고 발판이 될 만한 물건은 다른 곳으로 옮기십시오. 창문에는 조금만 열리도록 잠금장치를 달아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손주 맞을 준비는 장을 보고 이불을 꺼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약통을 올리고, 가구를 벽에 고정하고, 창 앞을 비우는 일은 한나절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놓치면 두고두고 마음에 남습니다.
자녀가 물건을 옮겨 달라고 하면 섭섭해하기보다 함께 집을 둘러보는 편이 서로 마음이 편합니다. 아이 눈높이에 맞춰 바닥에 한번 앉아 거실을 둘러보면 어디부터 치워야 할지 금방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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