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드러운 속살과 하얀 곰팡이 껍질이 특징인 까망베르 치즈가 최근 뇌 건강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특정 지방산 유도체가 기억력과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일반 치즈와 다른 영양학적 특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까망베르 치즈, 일반 치즈와 다른 특별한 발효 성분
까망베르 치즈는 프랑스에서 유래한 연질 치즈로, 표면을 덮고 있는 하얀 곰팡이가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곰팡이는 주로 페니실리움 카망베르티(Penicillium camemberti)라는 식용 발효균으로, 치즈가 숙성되는 동안 단백질과 지방 성분을 분해하면서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어낸다. 최근 뇌 건강 연구에서 주목받는 것도 바로 이 발효 과정이다. 까망베르 치즈에는 미리스타마이드(Myristamide)와 올레아마이드(Oleamide), 스테아라마이드(Stearamide) 같은 지방산 아마이드 계열의 화합물이 존재한다.
이들은 일반적인 지방산과 화학적 구조가 다르며 신경계 기능과 관련된 생리활성 물질로 연구되고 있다. 특히 미리스타마이드와 올레아마이드는 기억력과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시된 성분이다. 일반적인 치즈도 단백질과 칼슘을 공급하지만 까망베르 치즈는 곰팡이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특정 화합물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이러한 성분의 함량은 제조 방식과 숙성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억력 저하를 개선한 동물실험, 핵심 성분은 미리스타마이드
까망베르 치즈의 인지기능 관련 효과는 실제 동물실험에서 관찰됐다. 2024년 국제학술지 Neuroscience Research에 발표된 일본 교토대학교 연구에서는 고지방 식단으로 인지기능이 저하된 생쥐에게 까망베르 치즈를 섭취시킨 뒤 기억력과 관련된 행동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해마 의존적 기억력을 평가하는 물체 인식 검사를 사용했으며, 까망베르 치즈를 섭취한 생쥐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완화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어 치즈에 포함된 여러 지방산 아마이드 가운데 미리스타마이드에 주목해 별도로 실험한 결과, 이 성분을 투여한 생쥐에서도 기억력 관련 지표가 개선됐다.
흥미로운 점은 미리스타마이드와 구조적으로 관련된 일반 지방산인 미리스트산에서는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한 지방 섭취보다 발효 과정에서 형성된 화합물의 구조가 생리적 작용에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연구진은 미리스타마이드를 투여한 생쥐의 해마에서 뇌유래신경영양인자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증가한 사실도 관찰했다. 다만 해당 결과는 동물실험에서 확인된 것으로, 사람이 까망베르 치즈를 먹었을 때 동일한 기억력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뇌유래신경영양인자 BDNF, 기억력과 학습 능력에 중요한 이유
까망베르 치즈의 발효 성분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와의 관련성 때문이다. BDNF는 신경세포의 생존과 성장, 시냅스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로 학습과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뇌의 해마는 새로운 경험과 정보를 기억으로 저장하는 데 관여하는 영역이며, BDNF는 이곳에서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이 강화되거나 변화하는 신경가소성에 영향을 준다. 신경가소성은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거나 경험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뇌의 신경회로가 변화하는 능력을 뜻한다. 노화와 만성적인 스트레스, 대사질환 등은 이러한 신경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발표된 교토대학교 동물실험에서는 미리스타마이드 투여 후 해마의 BDNF 유전자 발현이 증가했다. 또한 2024년 Frontiers in Nutrition에 발표된 사람 대상 연구에서도 까망베르 발효 유래 성분을 섭취한 집단의 혈중 BDNF 수치가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다만 혈액에서 측정한 BDNF 수치가 뇌의 실제 BDNF 활성이나 기억력 향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사람 대상 연구에서 BDNF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므로, 현재로서는 까망베르 치즈의 특정 발효 성분이 뇌 기능과 관련된 경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수준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중장년층 대상 임상시험에서도 기억력 관련 변화 관찰
까망베르 치즈의 발효 성분은 동물실험뿐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연구됐다. 2024년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utrition에 발표된 무작위 이중눈가림 위약대조시험에서는 인지기능 저하를 스스로 느끼는 50~75세 일본인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발효 유래 성분의 효과를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까망베르 발효균으로 만든 유제품 발효물, 올레아마이드 성분, 위약을 섭취하는 세 집단으로 나뉘었다. 연구에 사용된 올레아마이드의 양은 하루 60마이크로그램이었다. 연구 결과 일부 인지기능 평가에서 발효물과 올레아마이드 섭취 집단의 기억력 관련 점수가 위약 집단보다 유의하게 개선됐다.
특히 즉시 회상과 지연 회상 등 정보를 기억하고 다시 떠올리는 능력과 관련된 항목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반면 다른 인지기능 평가 도구에서는 집단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모든 인지기능이 일관되게 개선됐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까망베르 치즈 자체가 아니라 발효 성분을 포함한 캡슐을 사용했다. 실제 치즈를 먹었을 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어느 정도 섭취해야 하는지는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특정 발효 성분이 중장년층의 기억력 관련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사람 대상 시험에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까망베르 치즈에 풍부한 단백질·칼슘·비타민 B12의 역할
까망베르 치즈는 발효 성분 외에도 뇌와 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한다. 대표적인 성분은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B12, 인, 비타민 B2다. 일반적인 까망베르 치즈 100g에는 약 19~20g의 단백질과 380~390mg의 칼슘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 B12도 약 1.3마이크로그램 포함돼 있다. 다만 영양 성분은 제조사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다. 단백질은 근육뿐 아니라 신체 조직과 효소,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공급한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근육량이 감소하면 신체 활동이 줄어들기 쉬운데,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근육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B12는 신경세포를 감싸는 미엘린의 정상적인 형성과 DNA 합성,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다. 비타민 B12가 장기간 부족하면 손발 저림과 감각 이상, 기억력 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칼슘은 뼈 건강뿐 아니라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과 근육 수축에도 관여하며, 비타민 B2는 세포의 에너지 대사에 필요하다. 따라서 까망베르 치즈는 단순히 지방이 많은 유제품이 아니라 단백질과 여러 미량영양소를 함께 공급하는 식품이다. 다만 이러한 영양소를 섭취한다고 정상적인 사람의 기억력이 반드시 향상되는 것은 아니며, 영양 결핍을 예방하고 정상적인 신경 기능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까망베르 치즈를 먹을 때 적당한 양과 주의할 점
까망베르 치즈는 영양가가 높은 식품이지만 지방과 나트륨 함량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인 제품 100g에는 약 300kcal의 열량과 24g 안팎의 지방이 들어 있으며, 포화지방도 상당량 포함돼 있다. 따라서 기억력 개선을 기대하면서 많은 양을 먹기보다는 한 번에 약 20~30g 정도를 간식이나 식사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이는 일반적인 식단에 적용할 수 있는 섭취 예시이며,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검증된 용량은 아니다. 특히 고지혈증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은 하루 전체 포화지방 섭취량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까망베르 치즈는 과일이나 통곡물 빵, 채소와 함께 먹으면 식단의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흰곰팡이 연질 치즈는 제품에 따라 살균하지 않은 우유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식품 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임신부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고령자 등 리스테리아 감염에 취약한 사람은 원유 사용 여부와 제품의 가열·섭취 지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까망베르 치즈의 인지기능 관련 연구는 흥미롭지만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가 확립된 것은 아니다. 뇌 건강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혈압과 혈당 관리 등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미리스타마이드: 까망베르 치즈의 발효 유래 성분으로 동물실험에서 기억력 관련 지표 개선이 관찰됐다.
올레아마이드: 사람 대상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일부 기억력 평가 점수의 개선 가능성이 확인됐다.
비타민 B12와 단백질: 정상적인 신경 기능과 신체 조직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한다.
BDNF 관련 작용: 신경가소성과 기억 형성에 중요한 단백질로, 까망베르 발효 성분과의 연관성이 연구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