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넘던 플래그십이 2천만원대”…구형 제네시스 G90, 아직도 찾는 사람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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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산차의 정점이던 플래그십 세단이 국산 중형차 값까지 내려왔다. 1세대 제네시스 G90(2018~2022년식)이 그 주인공이다. 2세대 신형이 나온 뒤 몸값이 크게 낮아지면서, 중고 시장에서 ‘가성비 대형 세단’으로 꾸준히 찾는 사람이 많다.
감가 폭은 크다. 1세대 G90의 신차 가격은 3.8 가솔린이 8,050만원부터였고, 3.3 터보 프레스티지는 1억1,700만원에 달했다. 그런데 지금 중고 매물은 대체로 2,460만~4,250만원 사이에서 거래된다. 1억원이 넘던 차를 3분의 1 값에 살 수 있는 셈이다.

매물에 따라 차이도 크다. 15만km를 달린 2020년식 3.8 사륜구동은 2,740만원, 주행거리가 2만km 남짓인 2019년식 5.0 프레스티지는 4,570만원에 나와 있다. 연식보다 주행거리와 엔진, 옵션에 따라 가격이 크게 갈린다.
3.3 터보 370마력·V8 5.0까지…엔진만 세 가지

1세대 G90의 매력은 넉넉한 엔진 선택지다. 3.8 가솔린, 3.3 가솔린 트윈터보, 5.0 V8 가솔린 세 가지가 나왔다. 3.3 트윈터보는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힘을 낸다. 국산차에서 V8 엔진을 고를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점도 상징적이다.
| 구분 | 1세대 G90 |
|---|---|
| 엔진 | 3.8 가솔린 / 3.3 터보 / 5.0 V8 |
| 3.3 터보 출력 | 370마력, 52.0kg·m |
| 변속기 | 8단 자동 |
| 신차 가격 | 3.8 8,050만원~, 3.3T 프레스티지 1억1,700만원 |
| 중고 시세 | 대체로 2,460만~4,250만원 |
주행 감각은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췄다. 8단 자동변속기와 노면에 따라 단단함을 조절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들어가, 큰 차체에도 흔들림이 적다. 사륜구동(AWD) 모델을 고르면 눈길과 빗길에서도 안정감이 높다.
다만 연비는 감안해야 한다. 큰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을 쓰는 만큼, 하이브리드 세단과 비교하면 기름값 부담이 크다. 출퇴근보다는 가족 이동이나 장거리 여행에 어울리는 차다.
길이 5.2m·휠베이스 3.16m…뒷좌석이 진짜 주인공

G90의 진가는 뒷좌석에서 드러난다. 길이 약 5.2m, 앞뒤 바퀴 사이 거리 3.16m의 큰 차체 덕분에 2열 공간이 압도적으로 넓다. 다리를 쭉 뻗어도 앞좌석에 닿지 않을 정도다.
뒷좌석 편의 사양도 충실하다. 선택 사양인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를 고르면 뒷좌석을 비행기 일등석처럼 눕혀 쉴 수 있다. 회장님과 귀빈을 모시는 의전차로 많이 쓰인 이유다. 실내에는 고급 오디오 브랜드 렉시콘의 17스피커가 들어가 음질도 뛰어나다.

정숙성도 국산 최고 수준이다. 두꺼운 차음재와 이중 접합 유리로 바깥 소음을 막아, 고속에서도 대화를 나누기 편하다. 대형 세단 특유의 묵직하고 조용한 승차감은 신형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신형은 1억원 안팎…’아빠들 드림카’를 현실 가격에

신형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확연하다. 2세대 G90은 시작 가격이 1억원에 가깝고, 최고급 롱휠베이스 모델은 1억6,000만원을 넘는다. 구형 G90을 사면 같은 브랜드의 플래그십을 신형의 4분의 1에서 3분의 1 가격에 탈 수 있다.
그래서 젊은 아빠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국산 준대형 세단 신차 값보다 싼 가격에, 한 단계 위의 크기와 고급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넓은 뒷좌석은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도 매력적이다.
살 때 따져 볼 점도 있다. 대형 세단은 자동차세와 보험료, 소모품 비용이 높고, 고장 시 수리비도 비싼 편이다. 차값이 싸도 유지비가 만만치 않은 만큼, 주행거리가 짧고 정비 이력이 꼼꼼한 매물을 고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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