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이름이 뭐죠?..” 30년 차 간호사가 꼽은 갑작스러운 입원 때 절대 빠뜨리면 안 되는 준비물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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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쌀 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갑작스러운 입원은 집에 들를 틈을 주지 않습니다. 새벽에 숨이 차서 응급실에 갔다가 그대로 병실로 올라가면 가족이 퇴근길에 허둥지둥 물건을 날라 오거나, 병원 매점에서 급한 대로 사서 쓰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지병과 먹는 약이 늘고, 병원 신세도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병동에서 환자와 가족이 입원 첫날 가장 아쉬워하는 준비물 네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4위. 귀마개와 안대
첫날 밤 옆 침대 보호자가 “여기선 원래 잠 못 자요” 하고 웃습니다. 처음 입원한 사람에게 그 말은 위로라기보다 각오하라는 통보처럼 들립니다.
다인실에서는 코 고는 소리와 기계 알림음, 밤중 순회 때 켜지는 불빛이 쉬지 않고 이어집니다. 잠을 설치면 낮에도 기운이 없고 입맛까지 떨어지기 쉽습니다. 귀마개와 안대를 작은 주머니에 함께 넣어 두십시오. 호출 소리를 놓칠까 걱정된다면 귀마개는 한쪽만 끼거나, 간호사에게 미리 말해 두는 편이 무난합니다.
3위. 앞트임 옷과 미끄럼 방지 실내화
팔에 링거를 꽂은 채 가족이 가져온 스웨터를 입으려 애쓰다 보면 “그냥 어깨에 걸치고 계세요”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환자는 고맙기보다 옷 한 벌 마음대로 못 입는 처지가 서글퍼집니다.
환자복은 대개 병원에서 나오지만, 냉방 때문에 병실이 서늘한 경우가 많아 덧입을 옷이 필요합니다. 머리로 뒤집어쓰는 옷보다 단추나 지퍼로 여미는 카디건을 고르면 주사줄이 걸릴 걱정이 없습니다. 화장실 가는 길은 바닥이 젖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실내화는 뒤꿈치까지 감싸고 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것으로 챙기십시오.
2위. 병상까지 닿는 긴 충전 케이블
자녀에게 “충전기가 침대까지 안 닿아서 전화를 꺼 뒀다”고 말하면 자녀는 괜찮다고 답합니다. 그래도 속으로는 반나절 연락이 끊겼던 시간을 떠올리며 가슴이 철렁합니다.
병실 콘센트는 침대 머리맡 뒤쪽이나 손이 닿지 않는 벽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케이블이 짧으면 충전하는 동안 휴대전화를 쓸 수 없고, 그때마다 남에게 부탁해야 합니다. 2~3m 정도 되는 긴 케이블을 하나 넣어 두십시오. 멀티탭은 병원마다 반입 규정이 다를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1위. 복용 약 목록과 처방전 사본, 보험 정보
담당 의사가 “드시는 혈압약 이름이 뭐죠?” 하고 묻는데 “하얀 알약 두 개”라고밖에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는 제 몸을 제대로 모른다는 민망함에 말끝을 흐리게 됩니다.
약 이름과 용량을 모르면 중복 처방이나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피를 묽게 하는 약처럼 검사나 시술 전에 꼭 알려야 하는 약도 있습니다. 약 이름과 용량, 복용 시간을 적은 목록에 처방전 사본과 신분증 사본, 가입한 보험사 연락처를 더해 한 봉투에 넣어 두십시오. 휴대전화에도 사진으로 남겨 두면 좋습니다.
입원 가방은 크고 무거울 필요가 없습니다. 현관 가까운 곳에 작은 가방 하나를 두고 이 네 가지를 담은 뒤, 그 자리를 가족에게 한 번 알려 두면 됩니다. 끝내 쓸 일이 없으면 다행입니다. 쓸 일이 생기면 그날 밤 가족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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