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끊긴 지가 언젠데..” 연회장 지배인이 꼽은 손님 등 돌리는 부모님 칠순·팔순 잔치 절대 금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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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하러 간 자리에서 오히려 진이 빠져 돌아온 적이 있는가? 자녀가 부모님을 위해 쏟은 정성이 손님에게는 견뎌야 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평생 고생하신 부모님께 번듯한 자리를 마련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 그런데 그 마음이 넘치면 손님 쪽에서는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칠순·팔순 잔치에 다녀온 손님들이 돌아가는 차 안에서 조용히 꺼내는 이야기는 대개 비슷하다. 그 가운데 자녀 쪽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피할 수 있는 세 가지를 순서대로 짚어 본다.
3위. 입구에 봉투 받는 자리를 너무 드러나게 차려두는 것
연회장 문을 열자마자 방명록과 봉투함이 놓인 긴 테이블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거기 앉은 친척이 “여기 성함 적으시고 봉투 주시면 됩니다”라고 먼저 말을 건네면, 손님은 부모님 얼굴을 뵙기도 전에 지갑부터 여는 셈이 된다. 속으로는 ‘축하하러 온 건지 계산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봉투 받는 자리가 아예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입구 정면은 피해 한쪽에 조용히 두고, 먼저 봉투를 청하지 않는 편이 무난하다. 손님이 인사를 마친 뒤 자연스럽게 다가와 건네게 두면 주는 쪽도 받는 쪽도 덜 어색하다. 받은 자리에서 봉투를 열어 보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2위. 영상 상영과 노래 순서를 길게 이어가는 것
식사가 끝났는데 사회자가 “이제 자녀분들이 준비한 영상 보시고 손주들 노래까지 듣고 가시죠”라며 순서를 이어가면, 일어서려던 손님들은 엉거주춤 다시 앉는다. 처음 몇 분은 흐뭇하게 본다. 하지만 어린 시절 사진이 끝없이 넘어가고 노래가 서너 곡 이어지면 ‘언제 일어나야 실례가 아닐까’ 하며 눈치만 보게 된다.
가족에게는 한 장면 한 장면이 소중하지만 손님에게는 남의 집 앨범이다. 멀리서 왔거나 다음 일정이 있는 사람, 오래 앉아 있기 힘든 연배의 손님도 많다. 영상은 짧게 추려 한 편으로 하고 공연은 한두 순서 정도로 줄이는 편이 낫다. 긴 영상은 가족끼리 따로 보면 된다.
1위. 가깝지 않은 친척과 지인까지 불러 부조 부담을 주는 것
몇 년 연락도 없던 먼 친척이나 부모님과 한두 번 얼굴만 본 지인이 “어머니 팔순인데 꼭 와 주세요”라는 전화를 받으면 반가움보다 난감함이 앞선다. 거절하자니 야박해 보이고, 가자니 봉투에 얼마를 넣어야 하나 셈부터 하게 된다. 받는 쪽에서는 초대장이 청구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칠순·팔순 부조는 보통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가 오가는 경우가 많다. 친분이 옅은 사람에게는 이 금액도 가볍지 않다. 초대 명단은 자녀의 인맥보다 부모님과의 거리를 기준으로 정하는 편이 무난하다. 가까운 가족과 부모님이 꼭 보고 싶어 하시는 몇 분만 모시면 서로 마음이 편하다. 부조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미리 알려 두는 방법도 있다.
잔치를 크게 치러 드리고 싶은 자녀의 마음은 손님들도 다 안다. 다만 손님이 오래 기억하는 것은 화려한 순서보다 편하게 앉아 축하하고 돌아온 기분이다. 봉투 자리는 한쪽으로 두고, 순서는 짧게 하고, 초대는 가까운 사람 위주로 하면 된다. 그래야 잔치가 끝난 뒤에도 부모님 귀에 좋은 말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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