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보다 크고 EV3보다 작다”…유럽에서만 파는 기아 막내 전기 SUV ‘EV2’, 한국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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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유럽에서만 파는 전기차가 있다. 기아의 가장 작은 전기 SUV인 ‘EV2’다. 올해 1월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고, 3월 27일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4월부터 유럽 고객에게 인도되고 있다.
가격은 공격적이다. 독일 기준 시작 가격은 2만6,600유로로, 업계가 예상했던 3만유로보다 낮게 나왔다. 고급 트림인 GT-라인은 3만6,890유로부터다. 유럽 시장을 장악해 온 중국산 소형 전기차와 정면으로 겨루겠다는 가격이다.
기아는 이 차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질리나 공장에서 EV2 생산을 2027년까지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유럽에서 직접 만들어 관세 부담을 줄이고,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장 4,060mm…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사이

크기는 국내 전기차 사이에 정확히 들어간다. EV2의 길이는 4,060mm, 너비 1,800mm, 높이 1,575mm, 앞뒤 바퀴 사이 거리(휠베이스)는 2,565mm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보다 크고, 기아 EV3보다는 작다.
| 구분 | 기아 EV2(유럽) |
|---|---|
| 크기(전장·전폭·전고) | 4,060·1,800·1,575mm |
| 휠베이스 | 2,565mm |
| 배터리 | 42.2kWh / 61.0kWh |
| 주행거리(WLTP) | 최대 317km / 최대 453km |
| 출력(표준형) | 146마력 |
| 독일 시작 가격 | 2만6,600유로 |
배터리는 두 가지다. 표준형은 42.2kWh 배터리로 유럽 기준 최대 317km를 달리고, 146마력을 낸다. 롱레인지는 61.0kWh 배터리로 최대 453km를 간다. 롱레인지와 GT-라인은 지난 6월부터 생산되고 있다.
작지만 실용성을 챙겼다. 전기차 전용 구조 덕분에 차체 크기보다 실내가 넉넉하고, 차의 전기를 외부 기기에 쓸 수 있는 기능(V2L)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지원한다.
한국엔 왜 없나…”계획 없지만 상황 따라”

EV2가 국내에 없는 이유는 처음부터 유럽을 겨냥한 차이기 때문이다. 유럽은 좁은 골목과 비싼 주차비 때문에 소형차 수요가 많다. 기아는 EV2를 유럽에 맞춰 개발하고 유럽에서 생산한다.
국내 라인업과 겹치는 문제도 있다. 한국에는 이미 레이 EV, 캐스퍼 일렉트릭, EV3가 소형 전기차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EV2가 들어오면 기아 EV3와 수요가 겹칠 수 있다. 유럽에서 만든 차를 들여오면 물류비가 더해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다만 가능성이 아예 닫힌 것은 아니다. 기아는 EV2 개발 단계에서 한국 출시 계획은 없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BYD 돌핀 공세에 국내 출시 압박 커질 수도

국내 상황은 바뀌고 있다. BYD는 소형 전기차 돌핀을 2,450만원에 내놓으며 국내 판매 2만대를 넘겼다. 작은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기아 소형 전기차의 대기도 길다. 10월 기준 레이 EV는 출고까지 8개월, EV3는 5개월이 걸린다. 작은 전기차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EV2 같은 새 소형 전기차를 들여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당장 EV2를 기다리기는 어렵다. 지금 소형 전기차가 필요하다면 레이 EV나 캐스퍼 일렉트릭, EV3, BYD 돌핀을 비교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EV2의 국내 출시 소식이 나오면 유럽 가격과 보조금을 감안한 실구매가를 따져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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