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자고 있어요..” 은퇴 상담 전문가가 꼽은 퇴직 첫해 마음까지 무너뜨리는 절대 금지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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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고 석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오전 열 시에 눈을 뜨고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이 가장 조심해야 할 때다. 송별회 꽃다발이 시들 즈음이면 축하 전화도 끊기고 달력은 텅 빈다. 처음엔 꿀맛 같던 휴식이 어느 날부터 이유 없는 답답함으로 바뀐다.
“퇴직하고 1년이 제일 힘들었다”는 고백은 은퇴 상담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첫해에 무너지는 사람들은 의외로 비슷한 길을 걷는다. 은퇴 첫해 마음을 갉아먹는 습관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시간이 남는데도 검진과 운동을 미루는 것
“이제 시간 많으니까 검진은 다음 달에 하지 뭐”라는 말을 몇 달째 되풀이하는 사람이 많다. 옆에서 듣는 배우자는 그 말에서 여유보다 귀찮음을 먼저 읽는다. 몸 상태를 마주하기 싫은 마음이 섞여 있다는 것도 눈치챈다.
회사에 다닐 때는 회사가 검진 일정을 챙겨 주는 경우가 많다. 퇴직하면 스스로 예약하지 않는 한 아무도 챙겨 주지 않는다. 몸이 처지면 마음도 가라앉고, 마음이 가라앉으면 몸을 더 안 움직이게 된다. 퇴직 직후에 검진 날짜부터 잡아 두고, 동네 한 바퀴 걷기처럼 매일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나 정해 두는 편이 좋다.
2위. 퇴직금으로 큰 지출부터 하는 것
“평생 고생했는데 이 정도는 해도 되지” 하며 가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거나 집 전체 리모델링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자녀는 겉으로 고개를 끄덕여도 속으로는 ‘저 돈이 노후 전부일 텐데’ 하며 애를 태운다.
퇴직 직후에는 허전함을 무언가로 빨리 채우고 싶어 결정이 급해지기 쉽다. 준비가 짧은 창업은 위험이 크고, 한번 줄어든 목돈은 다시 채우기 어렵다. 통장 잔고가 줄어드는 걸 보며 커진 불안이 우울로 번지기도 한다. 큰돈이 드는 결정은 몇 달 미뤄 두는 편이 무난하다. 그사이 한 달 생활비부터 확인하고, 결정은 가족과 함께 내리면 된다.
1위. 정해진 일과 없이 늦잠과 TV로 하루를 보내는 것
“어차피 나갈 데도 없는데 뭘 일찍 일어나” 하며 오전 내내 리모컨을 쥐고 있는 모습은 은퇴 첫해에 흔하다. 함께 사는 가족은 처음엔 안쓰러워하다가, 하루 종일 켜진 TV 소리에 지쳐 말 거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진다.
출근이라는 틀이 사라지면 하루는 금세 흐트러진다. 늦게 일어나면 밤잠이 줄고, 낮과 밤이 뒤섞이면서 기분도 쉽게 처진다. 직장 다닐 때처럼 빡빡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 기상 시간 하나와 오전에 집 밖으로 나갈 일 하나만 정해도 하루에 뼈대가 생긴다. 도서관이나 산책로, 강좌처럼 정해진 시간에 갈 곳이 생기면 그것이 생각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은퇴 첫해는 쉬기만 하는 해라기보다 새 생활의 틀을 짜는 해에 가깝다. 아침에 일어날 이유 하나와 몸을 살필 날짜 하나가 있으면 된다. 목돈 앞에서 서두르지 않는 인내도 하나 갖추면 충분하다. 우울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기보다 흐트러진 하루가 쌓여서 온다. 내일 아침 알람 하나를 맞춰 두는 데서 시작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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