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의 약 14~25%는 월경이 걸러지거나, 주기가 들쭉날쭉하거나, 출혈량이 지나치게 많은 경험을 한다고 추정됩니다. 흔히 부정출혈이라 부르는 이런 변화는 하나의 원인으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호르몬의 문제일 수도, 자궁 안쪽 구조의 문제일 수도, 복용 중인 약이나 몸에 넣은 장치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NICHD(미국 국립아동건강인간발달연구소) 자료를 바탕으로 원인을 갈래별로 살펴봅니다.

먼저, 정상 주기는 어떤 모습일까
원인을 이해하려면 기준이 되는 주기부터 알아야 합니다. 월경은 자궁 안쪽 막(자궁내막)이 쌓였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떨어져 나오면서 피와 조직이 질을 통해 배출되는 현상입니다. 보통 5일 정도 이어지며,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소녀가 12세를 조금 넘긴 무렵 첫 월경을 시작합니다.
월경이 시작되는 첫날이 주기의 첫날입니다. 출혈이 끝나는 5일 무렵부터 에스트로겐이 오르면서 자궁내막이 두꺼워지고, 난소 안에서는 난자를 품은 주머니(난포)가 자라 배란을 준비합니다. 임신이 되지 않으면 호르몬 수치가 내려가고, 두꺼워졌던 내막이 무너지면서 다시 월경이 시작됩니다. 28일 주기를 기준으로 보면 자궁내막은 주기의 한가운데쯤 가장 두꺼워졌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그 뒤 허물어집니다. 이 순서 중 어느 한 단계라도 어긋나면 출혈 시기와 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평균 주기는 28일이지만 사람마다, 달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대다수 여성은 21~35일 범위에 들고, 청소년기에는 21~45일까지 넓게 나타납니다. 이 범위를 벗어나 월경이 건너뛰거나 불규칙해지거나 출혈이 과도하다면 아래 원인들을 하나씩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호르몬 균형이 흔들릴 때
주기는 여러 호르몬이 맞물려 움직이는 과정이어서, 호르몬을 만드는 기관이나 호르몬 환경이 바뀌면 곧바로 영향을 받습니다. 자료에서 꼽은 대표적인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폐경 이행기: 보통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나타납니다.
- 조기 난소부전: 난소 기능이 일찍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 섭식 장애: 거식증이나 폭식증이 해당합니다.
- 과도한 운동
- 갑상선 기능 이상: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경우입니다.
- 프로락틴 수치 상승: 프로락틴은 뇌하수체에서 만들어 젖 생성을 돕는 호르몬입니다.
-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 쿠싱 증후군: 스트레스 반응에 쓰이는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늘어난 상태입니다.
- 만발성 선천부신과다형성: 부신이라는 기관에 문제가 있는 질환입니다.
사춘기에는 배란과 무관하게 주기가 나타날 수 있어 불규칙해지기 쉽다고 합니다. 또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는 출혈이 불규칙하면서도 양이 많은 양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궁 안쪽과 주변의 구조 변화
호르몬에 이상이 없어도 자궁 자체에 변화가 생기면 출혈 양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료에는 다음 항목이 올라 있습니다.
- 자궁근종: 자궁 근육에 생기는 양성 혹입니다.
- 자궁내막 용종: 자궁 안쪽 막이 양성으로 과도하게 자란 것입니다.
- 자궁선근증: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벽 속에 자리 잡은 상태입니다.
- 자궁내막증: 자궁 안쪽 막과 비슷한 조직이 자궁 바깥에서 자라는 질환입니다.
- 자궁강 내 유착(아셔만 증후군): 자궁 안쪽에 흉터가 생긴 상태입니다.
- 골반 내 흉터: 클라미디아나 임질 같은 성매개 감염 뒤에 남을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자료의 원인 목록 여러 곳에 거듭 등장합니다.
피임 방법과 복용 약물
생각보다 놓치기 쉬운 부분이 일상에서 쓰는 약과 장치입니다. 호르몬 피임법인 경구 피임약, 주사, 피하 이식형 제제는 주기를 바꿀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호르몬이 들어 있는 자궁 내 장치도 마찬가지입니다.
호르몬이 없는 자궁 내 장치 역시 불규칙한 출혈의 원인 목록에 올라 있습니다. 여기에 뇌전증이나 정신건강 문제를 치료하는 약처럼 월경 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도 포함됩니다. 새 약을 시작하거나 장치를 넣은 뒤 출혈 양상이 달라졌다면, 그 시점을 기억해 두었다가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혈액 문제와 임신 관련 원인
출혈이 자궁이 아니라 혈액의 응고 기능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료는 백혈병, 혈소판 이상, 응고 인자 결핍, 그리고 비교적 드문 폰 빌레브란트병 같은 출혈 질환을 들고 있습니다. 또 임신 합병증, 그중에서도 유산이 출혈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됩니다.
자료 속 원인 목록에 임신 관련 항목이 들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월경 이상을 단순한 주기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원인을 가리는 과정
원인이 이렇게 다양하다 보니 증상만으로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 의료기관에서는 병력 확인, 신체 검진, 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원인을 좁혀 가는 것으로 소개됩니다. 평소 월경 시작일과 끝나는 날, 출혈량, 복용 중인 약과 피임 방법을 기록해 두면 이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정리
월경 불규칙과 부정출혈은 가임기 여성의 14~25%에서 나타날 만큼 드물지 않지만, 그 뒤에 있는 원인은 폐경 이행기, 갑상선 이상, 자궁근종, 피임 장치, 복용 약물, 출혈 질환, 임신 합병증까지 폭넓습니다. 그래서 호르몬 탓이라고 단정하거나 그냥 지나치기보다, 달라진 점을 기록해 두고 의료진과 상담해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NICHD(임신·출산·소아) 자료 참고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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