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질문에 거실 싸늘해집니다..” 가정상담사가 꼽은 세뱃돈 건넨 뒤 어른이 절대 하면 안 되는 질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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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봉투는 잘 건넸는데 왜 그 뒤로 거실 공기가 싸늘해졌을까요? 정작 말을 꺼낸 어른만 그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례를 마치고 아이들이 절을 올리고 나면 어른들은 한숨 돌리며 이런저런 말을 꺼냅니다. 문제는 대개 이때 생깁니다.
오늘은 세뱃돈을 다 건넨 뒤에 무심코 하기 쉬운 말과 행동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봉투에 얼마를 넣었느냐보다 건넨 다음에 어떻게 했느냐가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3위. 다음에 만나 그 돈 어디 썼는지 캐묻기
몇 달 뒤 집안 행사에서 조카를 만나 “지난 설에 준 돈은 어디 썼니?” 하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른은 반가운 마음에 한 말이지만 아이는 숙제 검사를 받는 기분이 듭니다. 옆에 있던 부모는 ‘그 돈을 아직 기억하고 계시는구나’ 싶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세뱃돈은 건네는 순간 아이 몫이 됩니다. 쓴 곳을 묻거나 “그때 내가 넉넉히 줬잖아” 하고 생색을 내면 선물이 빚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궁금하다면 요즘 뭘 좋아하는지 안부를 묻는 정도가 무난합니다. 아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낼 때 기쁘게 들어 주면 충분합니다.
2위. 친척들 앞에서 준 금액 말하기
봉투를 건네고 돌아앉아 “나는 큰애한테 5만원 넣었어” 하고 들으라는 듯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은 별뜻 없이 한 말이어도 같은 자리의 형제들은 ‘우리 봉투가 얇아 보였겠구나’ 하고 속으로 셈을 하게 됩니다.
금액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세뱃돈은 정성이 아니라 비교 대상이 됩니다. 형제들 형편이 서로 다른 집안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얼마를 넣었는지는 봉투 안에만 두고, 누가 물어도 “조금 넣었어” 정도로 넘기는 편이 집안 분위기를 지키는 길입니다.
1위. 받은 아이에게 다른 어른은 얼마 줬는지 묻기
가장 흔하면서도 뒷말이 오래 남는 행동입니다. 절을 받고 봉투를 건넨 뒤 “작은엄마는 얼마 주셨어?” 하고 묻는 순간, 아이는 대답해도 되는지 몰라 부모 얼굴부터 살핍니다. 그 장면을 본 아이 엄마는 속으로 ‘애한테 그걸 왜 물어요’ 하며 난감해합니다.
아이로서는 어른들 사이의 저울질에 끌려 들어간 셈이고, 대답하고 나면 고자질한 것 같은 찜찜함이 남습니다. 액수가 전해지면 어른들끼리도 괜히 서운해지기 쉽습니다. 다른 사람 봉투는 궁금해도 묻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대신 올해 하고 싶은 일을 물어봐 주면 그 어른은 ‘돈 준 사람’이 아니라 ‘반가운 사람’으로 기억됩니다.
세뱃돈은 봉투가 아이 손에 들어가는 순간 어른의 할 일이 끝납니다. 얼마를 줬는지, 남들은 얼마를 줬는지, 어디에 썼는지는 아이와 그 부모에게 맡겨 두는 편이 좋습니다. 덕담 한마디로 깔끔하게 손을 떼는 어른이 해가 갈수록 더 반갑게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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