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1549명을 여러 해 동안 따라간 연구에서, 다양한 음식을 꾸준히 먹은 집단보다 식단 다양성이 낮은 채 천천히 오른 집단이 우울 증상을 보일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2025년 학술지 Depression and anxiety에 실린 이 연구는 ‘무엇을 먹느냐’뿐 아니라 ‘얼마나 다양하게, 얼마나 오래 먹느냐’를 함께 살폈습니다. 아래에서 질문 순서대로 연구 내용을 풀어 보겠습니다.

이 연구는 무엇을 알아보려 했나요?
식단 다양성이 우울 증상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노인에게서 식단 다양성이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변하는지, 그 변화의 흐름이 우울 증상과 어떤 관계인지는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연구진은 한 시점의 식단만 보지 않고 여러 해에 걸친 변화의 흐름, 즉 ‘궤적’에 주목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을 어떻게 조사했나요?
연구는 중국의 장수 연구 조사(Chinese Longitudinal Healthy Longevity Survey)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쌓인 추적 자료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1549명이 분석에 포함되었습니다.
- 식단 다양성: 식품섭취빈도 설문으로 측정해 점수로 나타냈습니다.
- 우울 증상: 역학연구용 우울 척도(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로 측정했습니다.
- 분석 방법: 식단 다양성 점수의 변화 흐름을 비슷한 사람끼리 묶는 방식으로 나눈 뒤, 2018년에 측정한 우울 증상과의 관계를 로지스틱 회귀모형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 로지스틱 회귀모형은 어떤 요인이 있을 때 특정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계산하는 통계 방법입니다. 연구진은 다른 영향 요인을 함께 보정한 뒤에도 차이가 남는지 확인했습니다.
식단 다양성의 흐름은 어떻게 나뉘었나요?
분석 결과 참가자들은 두 가지 흐름으로 나뉘었습니다.
| 구분 | 특징 |
|---|---|
| 지속적 고다양성 | 식단 다양성 점수가 처음부터 높은 수준을 유지 |
| 낮지만 서서히 상승 | 점수가 낮게 시작해 천천히 오르는 흐름 |
즉 한쪽은 다양한 음식을 꾸준히 먹어 온 집단이고, 다른 쪽은 처음에는 식단이 단조로웠다가 조금씩 나아진 집단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울 증상과는 어떤 관계가 있었나요?
핵심 결과는 이 부분입니다. 다른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낮지만 서서히 상승’ 집단은 우울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통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차이였고, 95% 신뢰구간으로 봐도 그 차이는 유지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높은 식단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국 노인의 낮은 우울 증상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만 이 연구에서는 관련성을 확인한 것이어서, 식단이 다양하면 우울증이 예방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우울 증상끼리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나요?
연구진은 증상 하나하나가 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도 ‘네트워크 분석’으로 살폈습니다. 증상을 점으로, 증상 사이의 관계를 선으로 그려 보는 방법입니다.
- 두 집단 모두에서 중심이 되는 증상은 ‘우울하고 기분이 가라앉는 느낌’이었습니다.
- 두 집단 사이에서 눈에 띄게 달랐던 연결은 ‘집중하기 어려움’과 ‘긴장되고 두려운 느낌’ 사이였습니다.
이 결과는 식단 다양성 흐름에 따라 증상이 서로 얽히는 방식이 일부 다를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다만 한 가지 연결에서 나타난 국소적 차이라서 폭넓게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참고로, 우울증은 어떤 상태인가요?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 자료를 참고해 짧게 짚어 보겠습니다. 우울증은 누구나 가끔 느끼는 슬픔과 달리, 기분과 생각 그리고 수면·식사·일 같은 일상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입니다. 나이, 성별, 소득, 교육 수준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유전적·생물학적·환경적·심리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두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요우울증: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 상실이 대부분의 시간 동안 2주 이상 이어져 일상을 방해하는 경우
- 지속성 우울장애: 증상은 상대적으로 가볍지만 보통 2년 이상 오래 이어지는 경우
당뇨병, 암, 심장질환, 만성 통증 같은 질환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며, 서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슬프고 불안하거나 ‘텅 빈’ 기분이 계속된다면 혼자 견디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연구에서 기억할 점은 무엇인가요?
연구가 가진 한계도 함께 봐야 합니다. 대상은 중국의 65세 이상 노인이어서 다른 연령대나 다른 나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관찰 연구이므로 식단 다양성이 우울 증상을 직접 줄였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식단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 활동이 노인의 우울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노화를 돕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일상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꾸준히 먹는 습관이 가능한 방법 중 하나로 참고할 만합니다.
정리
- 65세 이상 중국 노인 1549명을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추적한 연구입니다.
- 식단 다양성은 ‘지속적으로 높은 흐름’과 ‘낮지만 서서히 오르는 흐름’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 낮지만 서서히 오르는 집단에서 우울 증상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 관련성을 확인한 연구이므로 원인과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Depression and anxiety 학술지 발표 연구, NIMH(정신건강) 자료 참고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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