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진단 후 시간이 지날수록 관해 가능성이 낮아졌습니다
Google 검색에서 뷰어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지의 공복혈당 칸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당뇨를 진단받은 지 벌써 몇 년인데, 이제 와서 달라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본 분이 계실 것입니다. 2026년 2월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학술지에 발표된 한 연구는 바로 이 질문을 다루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문답 형식으로 이 연구가 무엇을 밝혔는지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이 연구는 무엇을 알아보려 했나요?
연구진이 궁금해한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당뇨병을 앓아 온 기간이 길고 짧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지, 다른 하나는 식사의 영양소 구성이 조금 다를 때 결과가 달라지는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결과는 2형 당뇨병 관해입니다. 관해란 병이 사라졌다고 단정하는 말이 아니라, 약을 끊은 상태에서도 혈당이 기준 아래로 유지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 연구에서 관해의 기준은 공복혈당이 126mg/dL 미만인 경우였습니다. 우리나라 진단 기준에서 공복혈당 126mg/dL 이상이 당뇨병 진단 기준 중 하나이므로, 그 선 아래로 내려왔는지를 본 셈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참여했나요?
참가자는 체질량지수(BMI)가 27kg/m² 를 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당뇨병 진단 후 4년 이하인 사람과 8년 이상인 사람으로 나누어 비교했습니다.
식사는 하루 800kcal 이하의 매우 낮은 열량 식사였고, 석 달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 기간에는 먹던 당뇨병 약도 중단했습니다. 또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두 가지 식사 중 하나에 배정되었습니다. 두 식사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구성비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석 달 전과 후의 상태를 비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얼마나 관해가 일어났고, 진단 후 기간에 따라 달랐나요?
먼저 전체 결과입니다. 참가자의 72%가 관해에 도달했습니다. 열 명 중 일곱 명 남짓이 약 없이 공복혈당 126mg/dL 미만을 만든 것입니다.
다음으로 기간별 결과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체중 감량 폭이 두 집단에서 비슷했다는 것입니다. 진단 후 기간이 짧은 집단과 긴 집단 사이에 체중이 줄어든 정도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관해율은 크게 달랐습니다.
| 구분 | 관해율 |
|---|---|
| 진단 후 4년 이하 | 82% |
| 진단 후 8년 이상 | 50% |
진단 후 기간이 긴 집단은 관해율이 32%포인트 낮았고,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비슷하게 체중을 줄여도 병을 오래 앓았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8년 이상 앓은 집단에서도 절반이 관해에 도달했습니다. 연구진도 당뇨병을 오래 앓았더라도 상당한 관해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식단 구성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나요?
그렇습니다. 두 식사 가운데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많고 탄수화물과 지방이 적은 조성의 식사를 한 쪽에서 관해율이 91%였습니다. 다른 식사를 한 쪽은 56%였습니다. 이 차이도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같은 800kcal 이하라는 틀 안에서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렸다는 점이 이 연구의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다만 이것은 이 연구에서 쓴 특정 조성의 식사에 관한 결과입니다. 일반 가정식에서 탄수화물이나 지방을 임의로 줄이면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시작할 때의 혈당과 C-펩타이드는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관해에 도달한 사람들은 식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공복혈당이 더 낮았고, C-펩타이드 수치는 더 높았습니다. C-펩타이드는 혈액에서 재는 수치 중 하나입니다. 연구진은 시작 시점의 공복혈당, C-펩타이드, 당뇨병을 앓은 기간, 식사의 영양소 구성을 관해 달성에 중요한 요인으로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2형 당뇨병은 췌장이 만드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거나 몸이 인슐린을 잘 쓰지 못해서, 혈액에 포도당이 너무 많이 남는 병입니다. 과체중과 비만, 운동 부족, 인슐린 저항성, 유전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알아 둘 점은 무엇인가요?
첫째, 이 연구는 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둘째, 관해를 공복혈당 하나로 정의했고 석 달 전후를 비교했습니다. 그 뒤로 혈당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는 이 연구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셋째, 하루 800kcal 이하의 식사는 일상적인 식사가 아니며, 약을 끊는 것까지 포함한 과정이었습니다. 혼자서 따라 하면 안 되고, 약을 줄이거나 끊는 일은 반드시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기준도 함께 짚어 둡니다. 당뇨병은 당화혈색소 6.5% 이상, 공복혈당 126mg/dL 이상, 75g 경구포도당부하 2시간 후 혈당 200mg/dL 이상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면 진단하며, 다른 날 반복 확인이 필요합니다.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혈당 100~125mg/dL, 140~199mg/dL의 내당능장애, 당화혈색소 5.7~6.4%입니다. 조절 목표는 2형 당뇨병 성인에서 당화혈색소 6.5% 미만입니다. 당뇨병 선별검사는 35세 이상 모든 성인이 대상이고, 위험인자가 있으면 19세부터 받습니다.
정리
- 이 연구에서는 매우 낮은 열량 식사를 석 달간 한 참가자의 72%가 약 없이 공복혈당 126mg/dL 미만에 도달했습니다.
- 체중 감량 폭이 비슷해도 진단 후 4년 이하는 82%, 8년 이상은 50%로 관해율이 달랐습니다.
- 식이섬유·단백질이 많고 탄수화물·지방이 적은 조성의 식사에서 관해율이 91%로, 다른 식사의 56%보다 높았습니다.
- 병을 오래 앓았어도 관해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식사 조절과 약 조정은 의료진과 함께 결정해야 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학술지 발표 연구 · NIDDK(당뇨·소화기·신장) 자료 (링크 없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