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탄 CR-V가 4,265만원”…한국 떠나는 혼다, 중고 시세 한 달 새 최대 9.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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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중고차 값이 한 달 만에 크게 떨어졌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10월 시세 분석을 보면, 어코드 11세대가 9.7% 내려 주요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졌다. 파일럿 3세대(-9.0%), 오딧세이 5세대(-8.5%), CR-V 6세대(-4.1%)가 뒤를 이었다.
시세가 떨어진 모델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혼다다. 같은 기간 국산차 평균은 1.1%, 수입차 평균은 1.7% 떨어지는 데 그쳤다. 혼다만 시장 평균의 5배 넘게 떨어진 셈이다.
이유는 혼다의 국내 철수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4월 12월 말을 끝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후 남은 재고를 팔기 위해 신차 할인을 크게 늘렸고, 이 할인이 중고차 값까지 끌어내렸다.
어코드·CR-V 1,000만원·파일럿 1,500만원 할인이 시세 끌어내렸다

혼다코리아는 10월 ‘파이널 프로모션’에서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 2WD를 각각 1,000만원 깎아줬다. 대형 SUV 파일럿 블랙 에디션은 1,500만원을 할인했다. 8~9월 할인이 최대 6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혜택은 더 있었다. 혼다 차를 다시 사는 고객은 200만원을 더 깎아줬고, 6년·6만km 엔진오일 쿠폰과 액세서리도 줬다. 파일럿을 재구매하면 차값만 1,700만원이 내려갔고, 모든 혜택을 합치면 최대 1,800만원 상당이었다.
신차가 1,000만원 넘게 싸지자 중고차가 버티지 못했다. 할인받은 신차와 1~2년 탄 중고차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지면서, 중고차 판매자들이 값을 낮출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신차 5,280만원 CR-V가 4,265만원…지금 나온 매물 가격

| 모델 | 연식·주행거리 | 판매가 | 출고 당시 신차가 |
|---|---|---|---|
| CR-V 6세대 2.0 하이브리드 투어링 2WD | 2025년 3월·2.8만km | 4,265만원 | 5,280만원 |
| 파일럿 3세대 3.5 엘리트 | 2022년 8월·1.9만km | 3,640만원 | 6,050만원 |
| 어코드 10세대 2.0 하이브리드 투어링 | 2019년 3월·11만km | 1,850만원 | 4,540만원 |
| 파일럿 3세대 3.5 | 2017년 12월·10.2만km | 1,530만원 | 5,460만원 |
실제 매물 가격도 많이 내려왔다. 2일 헤이딜러를 보면, 2025년 3월식 CR-V 6세대 2.0 하이브리드 투어링 2WD(2.8만km)가 4,265만원에 나와 있다. 사고가 한 번도 없는 1인 소유 차량이다. 출고 당시 신차 가격 5,280만원보다 1,015만원 싸다.
대형 SUV는 할인 폭이 더 크다. 2022년 8월식 파일럿 3.5 엘리트는 1.9만km밖에 타지 않았지만 3,640만원이다. 신차 가격 6,050만원의 60% 수준이고, 최근에도 350만원이 더 내려갔다.
‘철수 브랜드’ 걱정되지만…A/S 최소 8년 유지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의 가장 큰 걱정은 수리다. 판매를 끝낸 브랜드는 부품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나중에 되팔 때 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 혼다 중고차 값이 유독 크게 떨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혼다코리아는 판매를 끝낸 뒤에도 기존 차주를 위한 정비와 부품 공급, 보증 수리를 최소 8년 동안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대신 오토바이 사업에 집중하지만, 서비스센터는 계속 운영한다는 뜻이다.
다만 8년 이후는 장담할 수 없다. 오래 탈 생각이라면 가까운 곳에 혼다 서비스센터가 있는지, 자주 바꾸는 소모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이브리드 연비·내구성은 그대로…’싸게 오래 탈 사람’에게 기회

혼다 차의 품질이 나빠진 것은 아니다.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내구성으로 오랫동안 인정받아 왔다. 시세가 떨어진 이유는 차 자체가 아니라 브랜드 철수라는 외부 요인이다.
그래서 한 차를 오래 탈 사람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되팔 때의 값보다 지금 싸게 사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1~2년 된 하이브리드 SUV를 신차보다 1,000만원 싸게 살 수 있는 드문 시기다.
혼다의 국내 자동차 판매는 12월 말 끝난다. 신차 재고는 차종별로 수십 대만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남은 두 달 동안 중고 시세가 더 내려갈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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