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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보고 가” “이젠 그만두셔야죠”…야, 빛바랜 신사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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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는 가운데,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여야가 새로운 국회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추진한 ‘신사협정’이 기존 취지와 달리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회의장·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피켓(손팻말) 시위·고성·야유 등 정쟁 유발을 자제하기로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행위를 제외하면 협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세우면서다. 결국 본회의장 밖 ‘침묵시위’부터 막말 악수까지 벌어지자, 국민의힘 내에선 “예의가 없다”라는 목소리가 분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찾은 가운데, 대통령을 대하는 여야의 태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다수 민주당 의원은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윤 대통령을 굳은 표정으로 맞이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단상으로 올라가기 전까지 기립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야당의 항의 표현은 윤 대통령과의 악수에서도 드러났다. 윤 대통령의 악수 요청에 몇몇 야당 의원들은 일어나 화답했지만, 이형석 의원은 앞만 응시한 채 손만 내줬고 천준호 의원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나마 눈을 마주친 홍정민·이동주 등 의원들은 자리에 앉은 채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가운데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드는가 하면,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악수 요청에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화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신사협정 합의에도 불구하고 5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을 두려워하라’, ‘국정기조 전환’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협정 장소가 본회의장·상임위 회의장으로 한정됐다는 명분과 함께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초 ‘침묵시위’를 하겠다는 계획도 지켜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 입장 전 경호팀이 동선 확보를 위해 이동을 요청하자 일부 의원들은 항의했고, “여기 한 번 보고 가 달라”라는 외침도 나왔다.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피켓시위를 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국회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여야가 협치를 위해 맺은 신사협정을 잉크도 마르기 전에 휴지 조각으로 만들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로텐더홀에서 피켓을 들고 신사협정을 제 발로 걷어찬 것이 부끄러웠는지 ‘윤재옥 원내대표의 양해를 구했다’라는 가짜뉴스까지 퍼트렸다”며 “민생·협치를 위해 스스로 신사협정을 지킬 의지와 마음이 없다면 국민 앞에 솔직하게 밝혀라”고 쏘아붙였다.

한 원내 관계자도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야당의 태도는 신사협정 취지에도 맞지 않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김용민 의원의 경우, 본인이 (페이스북에) 자랑스럽게 얘기하지만 우리가 대응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최소한의 노력을 보여줬지만 이왕이면 좀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지 않을까”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시정연설 때 윤 대통령이 악수를 요청했을 때 제대로 잡아주는 것은 국격의 문제 아닌가”라면서 “결국 대통령을 뽑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며, 김용민 의원은 기본적인 원칙을 무너뜨린 선거 불복과 다름없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신사협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윤 원내대표도 본회의장 밖이나 로텐더홀에서 시위하는 것에는 양해한 바 있다”며 “대통령에게 우리의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밤새워 고민한 끝에 (피켓시위)를 결정했고 신사협정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면에서 했다”고 해명했다.

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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