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들은 하루 3시간 가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아동·청소년의 미디어 이용행태와 미디어 이용 제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세 미만 어린이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1시간 15분으로 전년보다 11분(17.2%) 증가했다. KISDI는 지난해 4,077가구(9,757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미디어패널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같이 전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도 하루 2시간 41분으로 전년도 2시간 33분에서 8분(5.2%) 늘었다.
대신 아동·청소년의 독서 시간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청소년이 신문·책·잡지를 읽는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24분, 10세 미만 어린이는 2시간 44분으로 전년보다 나란히 12분씩 증가했다. 컴퓨터와 가정용 TV를 이용하는 시간은 나이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TV 시청 시간(1시간 7분→1시간 8분)은 전년과 거의 비슷했고, 노트북 PC 이용 시간(13분→16분)이 늘어난 반면 데스크톱 PC 이용 시간(32분→23분)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10세 미만 어린이들은 TV 시청(1시간 38분→1시간 47분), 데스크톱 PC 이용(14분→18분), 노트북 PC 이용(12분→13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만 19세 미만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제한하는 가정은 51.6%로 절반을 넘었다. 그 중 5∼10세 자녀에 대한 이용 제한이 63.7%로 가장 많았고, 15∼19세 청소년은 제한(30.9%)을 별로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별로는 게임(39.4%), 인터넷(39.0%), 스마트기기(37.0%), TV(35.1%)의 순으로 이용 제한이 많았다.
하지만 이용 제한을 둔 가정의 자녀가 스마트기기(2시간 42분)나 OTT(48분)를 보는 시간은 제한을 두지 않은 가정의 자녀(스마트기기 2시간 41분, OTT 46분)와 별 차이가 없었다.
TV와 게임은 오히려 제한을 둔 가정의 자녀가 각각 8분, 26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스마트기기, OTT, 게임 이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부모가 자녀의 해당 미디어 이용을 더 많이 제한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자녀의 스마트기기 이용을 제한하는 부모의 스마트기기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3시간 15분으로, 제한을 두지 않은 부모(2시간 42분)보다 33분 더 많았다.
KISDI 김윤화 부연구위원은 “부모의 미디어 이용 정도가 자녀의 미디어 이용 정도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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