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모델 출신 배우 차승원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의 오디션에 따라갔다가 캐스팅되어 모델계에 입문했습니다.
1980년대 말 패션모델로 데뷔한 차승원은 남자모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던 시절임에도 ‘차승원 워킹’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후 그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특히 1998년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서 좋은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차승원은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등 코미디 영화에서 연속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는데요. 특히 2011년 방영된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는 최고 시청률 21%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차승원은 지난해 넷플릭스 ‘독전2’에서 한층 독해진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는 극 중 온몸이 망가진 채 검거됐지만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하는 캐릭터 ‘브라이언’으로 등장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차승원은 차승원은 “기적같이 살아 돌아온 ‘브라이언’이 약해진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는데요.
‘차줌마’라는 예능 이미지와 작품 속 악역의 간극에 대해서는 “예전 같으면 스트레스를 꽤 받았을 텐데, 요즘은 그것 또한 즐기게 된다. 예전에는 멀티가 안 됐는데 요즘엔 굳이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할 때도 ‘꼭 해내야 돼’보다는 ‘안 되면 다시 해보지 뭐’ 하게 된다. 많이 릴렉스해졌다”고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그는 “연기 말고도 할 일이 많다. 촬영도 해야 하고 살림도 해야 한다. 살림이 많이 바쁘다”라며 근황을 전했는데요.
차승원은 “예전에는 연기 칭찬을 받으면 눈 올 때 강아지처럼 좋아하고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기분이 심하게 다운되곤 했는데 이제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나이가 있지 않나. 나도 과욕을 부릴 때가 있었다. 날카로울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지금 날카로운 게 없다는 말은 아니다. 남자는 일할 때 어느 정도 날카로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걸 어떤 지점에 내보이는지가 중요하다. 지금은 그걸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차승원은 영화 ‘전,란’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인데요.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배경으로,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특히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첫 넷플릭스 영화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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