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맛집 여행 대구 원조 교동 따로식당 교동 납작만두 골목
글&사진/산마루 241006
국내 맛집 여행으로 다녀온 대구는 따로국밥과 납작만두가 맛있는 미식의 도시입니다.
대구 10미 중 1위를 차지한 따로국밥은 찬바람이 불어오는 지금에 제철입니다.
원조 교동 따로식당 따로국밥과 납작만두를 찾아 떠나본 국내 맛집 여행은 언제나 쾌청입니다.
대구 중구 원조 교동 따로식당
하룻밤 사이 찬바람이 불어오더니 가을이 떠나가는 걸 실감하게 되는데요. 이럴 땐 선지를 넣고 푹 끓여 낸 따로국밥이 생각납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오죽 자랑할 음식이 없으면 국 따로 밥 따로 주는 따로 국밥이냐고?
하지만 대구 원조 따로식당 따로국밥을 제대로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이 따로국밥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따로국밥에 대한 실례입니다. ㅎㅎ
대구10미 중 1위인 따로국밥은 뭐가 달라도 다르답니다.
여기서 대구 10미는 알아보고 여행을 떠나야 겠죠?
먹을 수록 또 먹고 싶어지는 대구 10미 1위는 대구 따로국밥이고 막창구이, 뭉티기, 동인동찜갈비, 논메기매운탕, 복어불고기, 누른국수, 무침회, 야끼우동, 납작만두입니다.
대구 근대골목을 상징하는 수제화 거리 인근에서 오직 따로국밥 단일 메뉴로 거친 경상도 사내들을 홀린 음식점이 교동 따로식당입니다.
경상감영공원
‘똑 똑 똑 구두 소리~빨간 구두 아가씨’ 눈보라 휘날리는 한겨울 도시 골목을 향해 빨간 구두 아가씨도 어젯밤 숙취에 시달리는 사내들도 교동 따로국밥 골목으로 몰려듭니다.
텅 빈 도시 골목처럼 빈속을 달래기 위함입니다.
이 집이 대구우체국, 경상감영공원 앞 골목에 있는 대구광역시 지정 향토음식점 원조 교동 따로식당입니다.
식당 앞에는 10월이건만 ‘대프리카’를 상징하듯이 푸른 벤자민 한 그루 싱그러움을 뽐냅니다.
대구광역시 지정 향토음식점인 걸 보면 분명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임엔 틀림이 없는데 현대식 건물이라 조금은 의아하기도 합니다.
대구 교동 원조 따로식당 메뉴는 단순합니다. 따로국밥이 10,000원이고 사이드 메뉴로 내는 선지술국은 12,000원, 소머리 수육은 26,000원, 따로국밥을 빛나게 하는 선지는 3,000원이면 추가해서 선지 본연의 맛을 좀 더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원조 따로식당 벽에 대구식 따로국밥에 대한 정의가 적혀있는데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밥과 국을 따로 먹는 따로국밥은 대구에서만
먹는 탕반문화에서 시작되었다.
밤새도록 고은 육수에 대파와 무를 넣고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듬뿍 넣어 얼큰하고
매운듯 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한 음식이다
원조 따로식당
시골 장터에서 먹는 장터국밥이나 순댓국집에서 내는 순대 국밥도 밥 따로 국 따로 주니 따로국밥이 아니냐고 할지 몰라도 대구 정통 따로국밥의 역사도 알고 보면 오래된 음식입니다.
대구탕반, 즉 따로국밥이 처음으로 기록된 잡지는 1929년 ‘별건곤’이라는 종합잡지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국 따로 밥 따로 시장터에서 팔고는 있었겠지만 문헌으로 등재된 기록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저 하늘의 별이 되신 아버지가 태어난 해가 1929년이었으니 햇수로 따져보니 95년 전의 일입니다.
각설하고 교동 원조 따로식당에 입장을 해서 탁자에 앉았습니다.
시스템화된 현대식 식당이다 보니 앉자 바로 깍두기와 열무김치, 다진 마늘 한 접시가 차려집니다.
지금도 대구 앞산 따로국밥의 원조 격인 대덕식당 등에 가보면 식당 입구 커다란 무쇠솥에서 선짓국이 부글부글 끓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집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뒷마당에 무쇠솥이 걸려 있겠죠?
각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따로국밥에 대한 서로의 이야기를 수다로 풀어 놓다 보니 금세 뚝배기 넘치도록 밥 따라 국 따로 내왔습니다. 내온 음식이라고는 흰쌀밥 한 공기와 선짓국 한 그릇이 전부입니다.
전라도 전주 콩나물국밥 골목에 가보면 콩나물국에 밥을 말아서 주는 경우가 있는데(일부 식당에서는 따로 주기도 함) 대구 탕반문화인 따로국밥은 국 따로 밥 따로입니다.
일종의 양반문화 스타일로 서민들은 탕국에 밥을 말아 먹었으나, 지체 있는 선비양반들은 밥과 국을 따로 먹는 데서 그 유례가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선비양반이라고 해서 밥 먹는 순서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먼저 국을 한번 헤집어 썩은 뒤 국물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니 진하게 고아 낸 육수 맛이 입안을 적시다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드는데 금세 배 안이 뜨끈해집니다.
뒤이어 탱글하고 미끈한 선지를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고 씹으니 부드럽고 탱글 한 식감이 그대로 전해지며 구수함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듬성듬성 썰어 넣은 대파는 진한 국물이 배어 달큼하고 스푼에 건져 올린 소고기와 소고기 부산물은 제대로 끓여 냈기에 특유의 감칠맛을 선사해 줍니다.
허전했던 속이 데워지고 배가 부른데도 선지를 1인분 시켜 맛을 보고서야 일어섰습니다.
국내 맛집을 찾아 여행을 다니다 보면 더러 선지 국밥을 먹을 때가 있는데 대구 교동 원조 따로식당 선지는 속살의 부드러움이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나 원조라는 명칭을 붙일 수 없는 따로식당만의 비책이 있을 것으로 상상해 봅니다.
또 하나 대구 음식 10味 중 따로국밥이 상위권을 랭크 하는 것을 보면 분명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구 교동시장하면 대구광역시 한복판에 위치한 전통시장이라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습니다. ㅎㅎ
대구 중구 교동시장 인근에는 조선시대 경상도 관찰사가 근무했던 경상감영공원이 있어 모름지기 대구를 넘어 경상도의 중심지였습니다.
대구 향교가 있었던 곳이라 교동이라 불리던 이곳에는 6.25 전쟁으로 피난민들이 몰려들며 형성된 양키시장, 즉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을 파던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지금의 교동시장의 시작입니다.
따로국밥으로 점심을 먹고 교동시장에서 대구 10미로 이름난 납작 만두 골목을 찾았습니다.
기름을 두른 철판에 납작만두를 굽는 모습이 너무 맛있어 보여 안 먹고는 못 베 겨 안으로 들어와 떡볶이 한 접시와 납작 만두 2인분을 시켰습니다. (만두피 한 장에 500원에서 1,000원 정도로 편차가 있음)
주문하자마자 대량으로 보급된 만두피를 한 장씩 떼어 내어 기름을 두르고 구워 내는데 고소한 기름향이 코끝을 스치며 배 안에서 어서 달라고 아우성을 칩니다.
주인이 직접 만두피를 한 장 한 장 얇게 밀어서 지져내는 것을 기대하면 아무래도 무리일 듯합니다.
대구에 와야만 맛볼 수 있는 납작만두가 식탁 위에 차려졌습니다.
자작하게 구워낸 납작만두 위에 양파와 파를 소스에 버무려 그 위에 볶은 참깨를 뿌려 내는 방식입니다. 아마도 60년대 중국 화교들이 대구에 정착하며 먹던 만두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두와는 다르게 만두피를 먹는다고 보면 됩니다.
납작하게 밀어낸 밀가루 피를 기름에 지져낸 만두피에 떡볶이나 양파 채 썬 것을 사이에 넣고 만두처럼 먹는 것인데 특유의 고소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콤한 떡볶이를 납작 만두피에 싸서 먹어도 보았는데 고소한 만두피 본연의 맛이 매운맛과 어우러지며 또 다른 미식여행으로 끌고 갔습니다.
경북지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납작 만두는 오직 대구에 와야만 먹어 볼 수 있는 특징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교동시장 납작만두 골목에는 다수 분식집이 있어 대부분 납작만두와 떡볶이, 순대 등을 메뉴로 장사하고 있어 국내 맛집 여행으로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참고로 대구납작만두 맛집으로 이름난 곳으로는 남문납작만두. 미성당납작만두가 있습니다.
어느새 11월 중순이 넘어가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지난 10월에 국내 맛집 여행으로 다녀온 대구 교동시장 원조 따로식당 따로국밥과 교동시장 납작만두가 생각납니다.
본격적인 따로국밥 계절 시작입니다.
교동따로식당
대구광역시 중구 경상감영1길 11 1층
교동시장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70-15
빽다방 대구교동시장점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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