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국회에 군 헬기와 계엄군이 투입됐던 긴박한 상황과 달리 4일 오후 국회는 여유롭다는 표현을 넘어 한적한 느낌이 들 정도다.
3일 낮부터 국회 주변으로 도로가를 점령했던 경찰병력은 4일부턴 썰물 빠지듯 사라졌고 국회의사당 출입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와 시민들이 편안하게 오가고 있다.
오후 2시 43분 경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野) 6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시각 국회 본관 앞 계단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약 300~4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앉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의 집회가 한창이다. 이재명 대표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진 개그맨 서승만의 사회로 진행된 집회에선 대학생과 시민이 나서 발언을 하고 현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한 학생은 “어젯밤 방송을 보면서 여의도로 달려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면서 옷을 몇 차례 입었다 벗었다 했다. 무섭기도 하고 멀기도 해서 결국 못 갔고 이제야 왔다”면서 “계엄령은 나라가 위급할 때 시민을 지키기 위해서 내려야 하는 것인데 왜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 시민을 억압하는 계엄령을 내리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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