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돈을 건네는데 자식이 손사래를 친다. “괜찮아요.”, “쓰세요.” 같은 말로 거절한다. 돈이 필요 없어서가 아니라 받기가 부담스러운 것이다.
용돈을 주고받는 일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거절 뒤에는 여러 감정과 상황이 겹쳐 있다. 오늘은 자식이 용돈을 받지 않으려는 속마음 세 가지를 정리한다.
3위. 다음에도 계속 줘야 할 것 같아서
한 번 받으면 다음에도 받아야 할 것 같다는 부담이 생긴다. 부모는 한두 번 주려고 했는데 자식은 그걸 관례로 여길까 봐 걱정한다.
반대로 부모가 매번 주려 하면 자식은 거절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한 번 받고 나면 다음 만남에서도 또 건네실 거라는 예상 때문에 처음부터 사양하는 경우도 있다. 용돈은 주는 쪽도 받는 쪽도 자유로워야 부담이 없다.
2위. 부모님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는 걸 알아서
자식은 부모의 통장 사정을 대강 짐작한다. 연금이 얼마인지, 병원비는 얼마나 드는지, 생활비가 빠듯한지 안다.
그래서 용돈을 건네실 때 고마운 마음보다 걱정이 먼저 든다. “이 돈을 나한테 주시면 나중에 필요하실 때 어떡하시지.” 하는 생각이 앞선다. 받지 않는 게 효도라고 여기는 자식도 있다. 용돈을 주고 싶다면 자신의 생활비가 먼저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1위. 받으면 신경 써야 할 게 늘어나니까
용돈을 받으면 그만큼 챙겨야 할 것도 늘어난다. 전화를 더 자주 해야 할 것 같고, 명절에는 꼭 내려가야 할 것 같고, 부탁을 들어드려야 할 것 같다.
부모는 그런 걸 바라지 않았더라도 자식은 받은 만큼 되돌려야 한다는 심리적 빚을 느낀다. 용돈 자체보다 그 뒤에 따라올 기대와 책임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돈을 주면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말을 해도 자식은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용돈 대신 밥을 사거나 필요한 물건을 사주는 편이 서로 편할 수 있다.
용돈을 거절당했다고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자식은 미안해서, 걱정돼서, 부담스러워서 받지 않는 것이다.
정 주고 싶다면 금액을 줄이거나 횟수를 정해두는 편이 낫다. 용돈보다 함께 밥을 먹거나 가끔 연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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