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부갈등이 유독 풀기 어려운 이유는 애초에 두 사람의 관계 자체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결혼한 게 아니라 남편과 결혼한 것이고, 그럼에도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 갑자기 묶이게 된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도 이 상황이 편할 리 없다. 평생 품 안에 있던 아들을 다른 여자와 가정을 이룬 존재로 지켜봐야 하니 아들을 뺏기는 듯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1. 남편이 중간에서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둘만 놓고 보면 사실 아무 접점 없는 남이다. 이 둘을 연결하는 유일한 고리는 아들이자 남편인 한 사람뿐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 중간에서 소통을 대신 받아주지 않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연락과 요구를 직접 감당하게 두면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힘들어진다. 시부모의 부탁이든 서운함이든 원래 아들을 향한 것이었는데 그걸 며느리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셈이다.

2. 시어머니의 서운함을 며느리가 직접 받아내기 때문
시어머니가 과거의 가치관이나 아들을 잃은 듯한 서운함으로 며느리에게 날을 세울 때가 있다. 이런 감정은 원래 며느리가 감당할 몫이 아니라 아들이 다독여야 할 어머니의 마음이다.
그런데 이 완충 역할이 없으면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서운함을 직접 받아내는 처지가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상황이 쌓이면 결혼 생활 자체에 대한 회의로 이어지기 쉽다.

3. 서로에게 원하는 게 다른데 그걸 풀 창구가 없기 때문
손주를 보고 싶은 시어머니와 아들이 그리운 어머니, 이런 각자의 바람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며느리는 종종 원치 않게 갑이나 을의 위치에 놓인다. 이런 역학이 조율되지 않으면 관계는 계속 불편하게 남는다.

남편이나 아들이 이 사이에서 양쪽 다 소중하다는 이유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으면 며느리 혼자 그 무게를 짊어지게 된다. 시댁에 다녀올 때마다 쌓이는 이런 감정들이 결국 결혼 자체를 후회하게 만드는 지점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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