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산업 재건을 총괄하는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 조선업체에 연방정부 발주 계약 참여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조선산업 재건을 총괄하는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이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 조선업체들에 연방정부 조선·선박 발주 계약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트 국장은 2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한국의 대미 조선업 투자를 언급하며 “두 나라가 합의한 투자에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패키지에 합의했고, 이 가운데 1500억 달러가 조선업 협력에 배정돼 있다.

“대형 주계약업체만 우선시해선 안 된다”
보트 국장은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한미 조선협력의 구체적 사례로 들었다. 그는 필리조선소가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한화가 들어와 대규모 투자를 했다”며 “이런 기회를 위해 연방정부의 계약을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생각했던 대형 주계약업체들만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나라에 와서 투자하는 기업들에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49곳이던 조선소가 12곳이 됐다”
보트 국장은 미국 조선 역량 약화에 대해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진단을 내놨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300피트(약 91m) 이상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미국 조선소가 49곳이었지만 현재 12곳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미 해군 함정 수리 능력도 문제로 꼽았다. 과거 11곳이던 공공 조선소가 4곳으로 줄면서 잠수함과 구축함, 항공모함이 제때 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최소한 다섯 번째 조선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금 배를 원한다면 방법은 하나다”
그는 미국 조선소에 이미 막대한 건조 물량이 밀려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 조선소에 계약을 추가하면 인도 지연만 더 길어질 수 있다며 “지금 배를 원한다면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외국인 투자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미국이 자체 생산능력을 회복하면 동맹국과의 협력을 축소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공생적 파트너십 구축을 언급했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보조금 정책을 자국 조선업 쇠퇴의 배경으로 지목하면서도, 동시에 그 나라들의 투자를 해법으로 꺼내 든 셈이다. 연방 발주 개방이 실제 제도로 이어질지는 의회와 기존 주계약업체의 반발을 어떻게 넘느냐에 달려 있다. (사진 출처=이데일리·한화오션, 다음 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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