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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원 김종민 병원장 “교정수술은 첫 수술을 되풀이하는 게 아니다”…비만대사수술 뒤에도 혈당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와 재수술을 검토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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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사수술은 체중을 크게 줄이면서 제2형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까지 함께 개선할 수 있는 치료로 꼽힌다. 수술 후 혈당이 안정되고 먹는 당뇨약이나 인슐린 주사를 줄이거나 끊는 환자도 적지 않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체중은 빠졌는데 혈당은 그대로인 경우가 있고, 수술 직후 좋아졌던 혈당이 몇 년 뒤 다시 오르는 경우도 있다.

◇ 위를 줄이는 수술이 아니라 대사 경로를 바꾸는 수술

혈당이 잡히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비만대사수술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이 수술은 위 용량을 줄여 덜 먹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수술 방식에 따라 음식물이 위와 소장을 지나는 길이 바뀐다. 그 결과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분비 양상과 영양소 흡수 과정도 달라진다. 이런 변화가 인슐린 분비와 혈당 조절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술의 대사 개선 효과는 해부학적 구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크게 좌우된다.

◇ 혈당이 그대로인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수술 후에도 혈당 조절이 어려운 원인은 크게 환자 몸 상태와 수술 구조 두 갈래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췌장 기능이다. 당뇨병을 오래 앓았다면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베타세포가 이미 많이 지쳐 있을 수 있다. 인슐린 생산 능력 자체가 떨어진 상태에서는 수술로 대사 환경이 바뀌어도 혈당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다.

둘째는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이 분비되더라도 근육·간·지방조직이 그 신호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면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에 남는다. 셋째는 체중 재증가다. 수술 후 빠졌던 체중이 다시 늘면서 개선됐던 혈당이 함께 나빠지는 경우도 흔하다.

여기에 수술 구조 문제가 더해질 수 있다.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당화혈색소가 계속 높거나 인슐린 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환자는 정밀 영상검사와 내시경으로 기존 수술 부위를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검사에서 위의 윗부분인 위저부가 예상보다 많이 남아 있거나, 위와 소장의 연결 방식이 계획과 다르게 확인되는 사례가 있다. 장 사이 틈으로 장이 끼어드는 내탈장이 생겨 음식물이 지나는 길에 이상이 생긴 환자도 있다.

다만 이런 구조적 소견이 발견됐다고 해서 그것이 곧 혈당 조절 실패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지표인 만큼, 수치 변화와 함께 수술 방식, 환자의 대사 상태, 체중 변화를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 교정수술, 무엇을 고치나

검사에서 구조적 문제가 확인되고 대사질환 개선도 충분하지 않다면 교정수술을 검토할 수 있다. 민병원 김종민 병원장은 교정수술이 첫 수술을 똑같이 다시 하는 치료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현재 위와 소장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위가 어떤 형태로 남아 있는지, 음식물이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를 평가한 뒤 필요한 부분만 조정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김 병원장에 따르면 환자 상태에 따라 남은 위저부를 추가로 잘라내거나, 위와 소장의 연결 지점을 옮기거나, 장의 이동 경로를 새로 구성하는 방법이 쓰일 수 있다. 내탈장 같은 구조적 이상이 함께 있으면 같은 수술에서 바로잡기도 한다.

◇ 효과는 보장되지 않고 위험은 더 크다

교정수술 뒤 당화혈색소가 낮아지고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 사용량이 줄어드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김 병원장은 이런 결과를 모든 환자에게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거나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이미 크게 떨어진 환자는 구조를 바로잡아도 혈당 개선 폭이 작을 수 있다. 수술로는 회복시키기 어려운 영역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수술 난도도 고려해야 한다. 교정수술은 이미 한 차례 변형된 위와 장을 다시 다루기 때문에 처음 수술보다 복잡해질 수 있다. 기존 수술 부위의 유착, 장 연결 상태를 살펴야 하고 출혈, 연결 부위에서 내용물이 새는 문합부 누출, 영양결핍 같은 합병증 위험도 신중하게 따져야 한다.

결국 재수술 여부는 충분한 검사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 혈당이 다시 오른다고 바로 재수술을 떠올리기보다, 췌장 기능과 인슐린 저항성, 체중 변화, 수술 구조를 단계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우선이다. 수술로 얻을 수 있는 이득과 감수해야 할 위험을 의료진과 충분히 비교한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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