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완료] 엘리베이터만 타면 긴장되는 이유…카이스트 교수가 밝힌 소름 돋는 본능](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10/CP-2026-0105/image-fde6a60f-4a64-4729-8eeb-1ebcc55388ed.jpeg)
엘리베이터에서 낯선 사람과 단둘이 남으면 시선 둘 곳부터 애써 찾게 된다. 휴대전화 화면을 보거나 바뀌는 층수 표시만 바라보며 어색하고 불편한 시간을 흘려보낸다. 눈앞에 특별한 위협이 없어도 몸은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한다. 단순히 공간이 좁아서 생기는 답답함만으로 여기기 쉽지만, 문제의 핵심은 필요할 때 바로 빠져나갈 수 없다는 데 있다.
낯선 사람보다 먼저 확인하는 것
여러 영상 채널 등에 출연한 카이스트 교수 김대식은 “사실 뇌과학적으로 엘리베이터는 상당히 불편한 공간이에요”라고 말했다. 현대 도시 건축에 꼭 필요한 이동 수단이지만, 인간의 원시적인 뇌는 모르는 사람과 좁은 한 공간에 놓인 상황을 위험으로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매일 타는 일상적인 시설과 뇌의 본능적인 경계 체계가 서로 맞지 않는 셈이다.
김대식은 낯선 사람을 마주치면 가장 먼저 도망칠 수 있는 경로를 미리 계산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주변에 누가 있는지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출구가 어디인지, 바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진다는 뜻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문 가까이에 서거나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려는 행동도 이런 무의식적 판단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별일이 없어도 그 안에서 느끼는 불편한 감각 자체는 결코 이상한 반응이 아니다.
문이 닫히면 선택지도 함께 닫힌다
김대식은 “엘리베이터는 나갈 데가 없어”라고 지적했다. 탑승 중에는 낯선 사람이 무작위로 들어올 수 있지만 정작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탈출 경로는 하나도 없다. 목적지에 도착해 문이 다시 열릴 때까지 같은 공간에 머물러야 하고, 중간에 마음대로 이동을 끝낼 수도 없다. 엘리베이터 안의 불안 원인을 사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으로만 돌리기보다 스스로 상황을 조절할 통제권이 사라지는 구조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다.
구조가 어렵다면 운영을 바꾼다
김대식은 앞으로 엘리베이터가 인간의 뇌에 더 편안한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에서 미리 엘리베이터를 보내 두고 호출한 사용자가 내려갈 때까지 문이 열리지 않게 하는 운영 방식을 한 예로 들었다. 엘리베이터 자체를 물리적으로 넓히거나 탈출구를 새로 만드는 대신 사전 호출과 출입 통제로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그는 미래 세대가 집을 살 때 이런 운영 요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간이 주는 편안함은 단순한 크기나 속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 공간에 누가 들어올지 알 수 있고, 이용자가 어느 정도 선택권을 갖는지도 못지않게 중요한 기준이 된다. 김대식의 제안은 일상 속 익숙한 불편을 개인의 예민함으로 치부하지 않고 운영 설계의 문제로 바꿔 보는 시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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