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켜자마자 점수 얘기라고?” 아동상담 전문가가 절대 금지하는 조부모 영상통화 습관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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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가 영상통화만 걸면 슬그머니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면 그냥 넘길 일이 아닙니다. 아이가 수줍어서가 아니라 통화 자체가 불편해서일 수 있습니다. 며느리가 “할머니한테 인사해야지” 하며 휴대폰을 내밀어도 아이는 고개만 꾸벅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남은 화면에는 거실 천장만 비칩니다.
멀리 사는 조부모에게 영상통화는 손주 얼굴을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이것저것 묻고 당부하다 보면 아이가 버거워하는 줄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손주가 통화를 피하게 만드는 습관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아이가 바쁜 시간에도 길게 붙잡기
학원 가방을 메고 현관에 선 아이에게 “조금만 더 있다 가, 할머니가 얼굴 좀 더 보자”라고 붙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른은 아쉬워서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늦을까 봐 발을 동동 구르고, 다음부터는 통화를 일찍 끝낼 핑계부터 찾게 됩니다.
아이의 하루는 생각보다 빠듯합니다. 등원 직전이나 숙제 시간, 잠들기 전처럼 여유가 없을 때 통화가 길어지면 아이에게는 할 일을 막는 시간이 됩니다. 아들딸에게 아이가 한가한 시간을 미리 물어보고 그때 거는 편이 무난합니다. 통화를 짧게 하고 아쉬울 때 끊으면 아이가 다음 통화를 오히려 기다립니다.
2위. 아이 엄마·아빠 흉을 손주 앞에서 보기
통화 중에 “너희 엄마는 애를 왜 이렇게 늦게 재우니”라는 말이 무심코 나올 때가 있습니다. 아이는 웃으며 듣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엄마 편을 들어야 할지 할머니 편을 들어야 할지 몰라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 사람을 깎아내리는 말을 들으면 아이는 조부모와의 통화를 피하고 싶어집니다. 아이가 그 말을 부모에게 그대로 옮기면 어른들 사이까지 서먹해질 수 있습니다. 서운한 점이 있다면 손주가 없는 자리에서 자녀와 따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1위. 통화할 때마다 성적·공부 얘기부터 꺼내기
화면에 손주 얼굴이 뜨자마자 “받아쓰기는 몇 개 틀렸어”부터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에게는 관심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아이는 할아버지 전화가 오면 또 점수를 말해야 한다는 생각에 화면 앞에 서기가 싫어집니다.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 얘기를 이미 충분히 듣는 아이에게 집에서까지 같은 질문이 이어지면 숨 돌릴 틈이 없습니다. 첫마디는 “오늘 점심은 뭐 먹었어”처럼 아이가 신나서 대답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작해 보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나 친구 이야기를 물으면 대화가 훨씬 길어집니다. 공부 얘기는 아이가 먼저 꺼낼 때 칭찬으로 받아 주면 충분합니다.
손주와의 영상통화는 안부를 확인하는 자리이기 전에 서로 얼굴을 보며 즐거워하는 시간입니다. 바쁜 시간에 붙잡거나 부모 흉을 보거나 공부 얘기부터 꺼내는 습관은 아이를 화면 밖으로 밀어냅니다. 통화를 걸기 전에 오늘은 아이에게 무엇을 물어볼지 한 번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화면 속 거리가 한결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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