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막 깼을 때 몸이 이상하다는 느낌, 생각보다 그냥 넘겨선 안 되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아무런 전조 없이 찾아오는 뇌졸중은 빠른 대응이 생명을 좌우한다. 중요한 건, 아침 시간대에 특정 증상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글에서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뇌졸중 초기 증상들을 짚고,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정리해본다.
1. 한쪽 팔다리가 갑자기 무감각하거나 저릴 때
뇌졸중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 중 하나는 신체의 한쪽 부위가 갑자기 저리거나 무감각해지는 현상이다. 특히 자고 일어났을 때 오른쪽 혹은 왼쪽 팔과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이 있다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증상은 일시적인 피로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뇌의 특정 부위에 혈류가 차단되어 신경 전달이 제한된 상태일 수 있다. 특히 이전에 이런 증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나타났다면, 병원을 방문해 뇌 영상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2.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발음이 어눌해질 때
아침에 일어나 양치를 하거나 가족과 대화를 시도할 때, 입꼬리가 한쪽으로 쳐져 있거나 말이 어눌해졌다면 즉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뇌졸중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다.
발음을 정확히 하기가 어렵거나, 입술 주위에 힘이 풀려 발음이 새는 듯한 느낌이 들면 이미 얼굴 근육을 조절하는 신경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쪽 눈썹이나 입꼬리가 비대칭으로 움직인다면, 더 이상 미룰 필요 없이 바로 응급실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3. 갑작스럽게 시야가 흐려지거나 한쪽 눈이 잘 안 보일 때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과 시력 이상을 연결짓지 못하는데, 시야 변화 또한 초기 경고 증상 중 하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갑자기 시야가 뿌옇거나, 마치 한쪽 눈에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이지 않는 현상이 있다면 뇌혈관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이중으로 보이는 경우, 뇌의 시각 중추로 가는 혈류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 이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4. 평형감각이 무너지고 중심을 잡기 힘들 때
가장 흔하게 간과되는 증상 중 하나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중심 잡기 어려움이다. 뇌졸중의 경우 소뇌나 뇌간에 혈류 차단이 생기면 평형감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땅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들거나, 벽을 짚지 않으면 제대로 걷기 힘든 경우는 매우 위험한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똑바로 서 있기도 어렵고, 머리가 빙빙 도는 듯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5.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됐을 때
평소 두통이 없던 사람에게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두통이 발생한다면, 이는 단순한 편두통이 아닌 뇌출혈성 뇌졸중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두통과 함께 구토, 메스꺼움, 의식 저하까지 동반될 경우에는 이미 뇌 내 출혈이 시작되었을 수 있는 응급 상황이다. 혈관이 파열되면서 뇌 내압이 상승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을 끌면 끌수록 뇌 조직 손상과 후유증 가능성은 급격히 높아진다.
아침 몸 상태는 하루를 가늠하는 신호등이다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증상 인지 후 3시간 내 치료가 예후를 크게 좌우한다. 특히 아침은 뇌졸중 발생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로 알려져 있다. 잠을 자는 동안 혈압이 낮아지다가 기상 직후 급격히 상승하면서 혈관이 파열되거나 막힐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평소와 다른 신체 반응이 느껴진다면, 스스로 괜찮다고 판단하기보다 “FAST” 원칙(얼굴 마비, 팔의 저림, 말하기 이상, 즉시 119)을 기억하고 움직여야 한다.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여길 수도 있는 증상들이지만, 뇌졸중의 경우 몇 시간만 늦어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지금부터라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몸 상태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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