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딱 붙이면 감정을 파악해 표시하는 인공지능(AI) 디바이스가 등장했다. 반창고처럼 작고 얇은 이 장치는 범죄 수사나 의료 등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PSU) 연구팀은 25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착용한 사람의 감정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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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딱 붙이면 감정을 파악해 표시하는 인공지능(AI) 디바이스가 등장했다. 반창고처럼 작고 얇은 이 장치는 범죄 수사나 의료 등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PSU) 연구팀은 25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착용한 사람의 감정을 읽고 알려주는 반창고 크기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소개했다.
경찰 수사 등에 이용되는 거짓말탐지기는 사람의 체온, 발한, 심장박동 등 생리학적 변화를 감지한다. 다만 범죄와 무관한 사람도 긴장한 탓에 땀을 흘리고 체온이 올라가 거짓말탐지기가 오작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동전과 비교한 디바이스의 크기와 두께 「사진=PSU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은 짧은 시간 기계학습이 가능한 AI에 주목했다. 플래티넘이나 알루미늄을 얇게 가공하고 초박형 인공지능 장비를 얹어 체온과 심박수, 땀, 혈중산소포화도 등 생리학적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치를 고안했다.
실험 관계자는 “피부 온도의 상승은 대개 놀라움이나 분노에 따른 것이고, 온도 하강은 행복감이나 공포, 슬픔이 방아쇠가 된다. 발한 및 심박수의 증가는 두려움을 느낄 때 나타난다”며 “다만 이러한 생리학적 변화만으로는 그 배후의 감정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데이터를 인간의 표정에 대입해 다원적으로 분석하면 보다 정확하게 감정을 읽게 된다”며 “장치가 수집한 생리학적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전송하면 전용 기계학습 모델이 해석하는 방식으로 감정 파악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얼굴에 부착한 디바이스 「사진=PSU 공식 홈페이지」
피실험자 8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사람들의 감정은 연구팀 생각보다 정확하게 읽혔다. 얇은 금속 부품을 겹친 구조로 매우 유연한 장치를 부착한 피실험자들은 특정한 감정을 유발하기 쉬운 영상 몇 편을 감상했다. 연구팀은 각 피실험자가 표출한 감정을 디바이스가 제대로 읽는지 조사했다.
실험 관계자는 “첫 번째 테스트에서 우리 장치는 92.28%의 확률로 감정을 맞혔다”며 “더 대단한 것은 피실험자들에게 포커페이스를 요구한 실험에서도 정답률이 88.83%에 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 장치가 범죄 수사는 물론 환자의 정신적 케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가령 마음의 병을 앓으면서도 고통을 털어놓지 못하는 환자를 쉽게 파악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의사 문진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마음의 병을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도 연구팀은 점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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