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없는 순간 우리는 자주 작아진다. 자존감은 삶을 지탱하는 뿌리인데, 돈 앞에서 무너질 때가 있다. 그 순간들을 정확히 알고 나면, 조금 덜 흔들릴 수 있다.

1. 계산대 앞에서 잔액을 확인할 때
카드 승인이 안 될까 불안하게 잔액을 확인하는 순간, 스스로가 한없이 초라해진다. 나만 이런가 싶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이다. 다만 그 감정을 나 자신에게 돌릴 필요는 없다.

2. 모임에서 빠져야 할 이유가 ‘돈’일 때
친구들이 밥을 먹자, 여행을 가자고 할 때 가장 먼저 통장 잔고를 생각하게 된다. 결국 모임을 피하게 되면 ‘나는 왜 이럴까’라는 자책이 따라온다. 고립은 자존감을 더욱 떨어뜨린다.

3. 원하는 걸 앞에 두고도 포기할 때
사소한 물건 하나, 혹은 배우고 싶은 것 앞에서 결국 외면하게 될 때 마음은 무거워진다. ‘이 정도도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포기는 작은 상처로 남는다.

4.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움츠러들 때
연애든 인간관계든, 돈이 없다는 이유로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할 때 사람은 작아진다. ‘나 같은 사람이 뭘’이라는 말은 가장 위험한 자기부정이다. 사랑받을 자격은 잔고가 아니라 마음에 있다.

돈 때문에 자존감이 무너지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하지만 그 순간을 자기 존재에 대한 부정으로 연결짓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다.
돈은 부족할 수 있어도, 나 자신을 깎아내리는 일은 스스로 멈춰야 한다. 자존감은 외부가 아니라, 나의 시선으로부터 자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