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는 굽든, 삶든, 튀기든 어떤 방식으로 조리해도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재료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해산물로 다이어트 식단이나 건강식에도 자주 등장하지만, 정작 ‘삶는 방법’에 대해서는 뻔한 방식만 알려져 있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징어를 조리할 때 물을 가득 붓고 삶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오징어 특유의 감칠맛을 물에 흘려보내고, 육질을 단단하게 만들어버리는 주된 원인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풍미를 살리기 위해선 기존의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날 필요가 있다. 핵심은 ‘삶지 말고 찌는 것’, 그것도 물을 넣지 않고 팬이나 냄비에서 간단히 처리하는 방식이다. 손질된 오징어를 고급 요리처럼 만들어주는 이 조리법은 미각과 질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오징어 삶는 방식, 왜 바꿔야 하나
오징어는 섬세한 단백질 구조를 가진 해산물로, 조리 온도와 수분에 따라 식감이 극단적으로 바뀐다. 특히 물에 삶는 방식은 겉은 질기고 속은 퍽퍽해지기 쉽다. 삶는 과정에서 오징어의 아미노산, 당분, 미네랄 성분이 물로 빠져나가면서 본연의 맛도 함께 사라진다. 단순히 시간을 줄이려는 이유로 뜨거운 물에 데치는 방식은 단기적으로 편할 수 있지만, 맛과 질감은 확연히 떨어진다.
▪️ 고온의 물이 오징어 단백질을 급격히 수축시킴
▪️ 수용성 영양소가 조리 중에 물로 유실
▪️ 삶은 후 수분이 빠져나가 퍽퍽한 식감 형성
▪️ 질긴 식감 때문에 장시간 씹어야 하거나 소화에 부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무수 찜’ 방식은 오징어의 단백질을 부드럽게 유지하고, 수분 손실을 최소화해 더 진한 풍미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필요한 준비물과 도구는 단순하다
이 조리법은 특별한 장비나 재료가 필요 없다. 오히려 적은 도구로 더 좋은 결과를 내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두껍고 뚜껑이 잘 맞는 냄비나 팬 하나면 충분하다. 스테인리스 팬이나 무쇠팬을 쓰면 열 보존 효과가 높아 훨씬 안정적인 조리가 가능하다.
▪️ 두꺼운 냄비 또는 스테인리스/무쇠팬
▪️ 밀폐력이 좋은 뚜껑
▪️ 중불을 유지할 수 있는 가스레인지나 인덕션
▪️ 오징어는 반드시 손질된 상태로 준비
요리 도구의 성능보다도, 조리 시간과 불 조절이 훨씬 더 중요한 포인트다.

2배 부드러운 오징어 찜 레시피 – 물 한 방울 없이 조리하는 방법
1.오징어는 내장과 눈, 입, 껍질을 완전히 제거한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2.키친타월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두고, 먹기 좋은 크기로 몸통과 다리를 나눈다.
3.팬이나 냄비 바닥에 식용유 한 방울도 두르지 않고, 그대로 오징어를 펼쳐 올린다.
4.뚜껑을 꼭 닫은 후 중불에서 3~4분 정도 찐다. 오징어 자체에서 수분이 나오며 증기로 익는다.
5.중간에 뚜껑을 열지 말고, 김이 오르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1~2분 더 익힌다.
6.불을 끈 후 1분 정도 뜸을 들인 뒤 뚜껑을 열고 바로 접시에 담아낸다.
이렇게 조리하면 오징어는 속까지 촉촉하면서도 탄력이 살아있고, 겉은 윤기 있게 익는다. 겉이 마르지 않아 별도의 양념 없이도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며, 씹을 때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추가 팁 – 조미 없이 먹을 때 더 좋은 이유
많은 사람들은 삶은 오징어에 초장을 곁들이거나 마요네즈, 간장소스 등을 더하지만, 이 찜 방식으로 조리하면 별도의 소스 없이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간을 따로 하지 않았음에도 오징어 특유의 단맛과 바다향이 배어 있어 그대로 먹어도 만족스럽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거나 저염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조리법이다.
▪️ 불필요한 나트륨 섭취 없이 순수한 맛 가능
▪️ 소화가 더 쉬워 위장이 민감한 사람에게 적합
▪️ 열량이 낮아도 포만감이 높음
▪️ 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한 조리 방식
맛을 살리면서도 건강을 해치지 않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이 무수 찜은 단순한 요리 기술이 아닌 식생활 개선법에 가깝다.

오징어 조리는 ‘익히는 게 아니라 살리는 것’
이 방식은 삶는 대신 찌는 방식으로 오징어의 식감과 영양, 풍미를 모두 유지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조리법 이상의 가치가 있다. 물을 넣지 않고 뚜껑을 덮은 채 익히는 5~6분의 시간이, 지금까지 알던 오징어의 고정관념을 바꿔줄 수 있다. 이제는 삶지 말고, 제대로 찌는 것이 오징어를 맛있게 먹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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