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는 단순히 말의 주고받음이 아니다. 상대의 내면과 접속하는 행위이자, 인간관계의 가장 섬세한 기술이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대화를 할 때도 ‘기술’보다 ‘태도’를 더 중시한다. 그들이 늘 실천하는 대화의 원칙은, 누구와 이야기하든 인간의 마음을 존중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1. 상대의 감정을 먼저 읽는다
심리학자들은 ‘무엇을 말했는가’보다 ‘그 말에 담긴 감정’을 먼저 살핀다. 언어는 표면에 불과하고, 감정은 그 밑에 흐르는 진짜 맥락이기 때문이다.
그 감정을 알아차리고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화는 반 이상 성공한 셈이다.

2. 자신의 말을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의견이 달라도 그것을 ‘설득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말이 아니라 이해를 나누기 위한 과정으로 본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말을 진실되게 전하되, 상대에게 그 말이 어떤 무게로 들릴지를 끊임없이 고려한다. 말에는 힘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3. 침묵을 불편해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대화에서는 침묵이 어색함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심리학자들은 침묵을 ‘깊어질 기회’로 여긴다.
말은 쉬어갈 틈이 있어야 진심이 드러난다. 조급하게 말을 채우기보다, 말 없는 사이에 피어나는 분위기와 생각을 존중한다.

4. 정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던진다
그들은 늘 조심스럽다. ‘이게 맞다’고 쉽게 결론짓기보다, ‘당신은 어떻게 느끼는가’를 먼저 묻는다.
답을 내려주는 것보다, 스스로 찾도록 돕는 것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 말이 아닌 질문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좋은 대화란 말솜씨가 아니라 ‘마음을 다루는 태도’다. 심리학자들은 말을 조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조심한다.
그들의 원칙은 우리 모두가 인간관계에서 배워야 할 깊이 있는 삶의 태도다. 진짜 성숙한 사람은, 말보다 마음을 먼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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