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서울 수요가 주춤한 모양새다. 반면 경기도 과천과 성남시 분당구의 상승세는 계속돼 수요가 분산될지 시선이 쏠린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5주(6월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가 지속했지만, 서울은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1주일 전보다 0.40% 올라, 지난주(0.43% 상승)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반면 수도권은 0.17%로 전주(0.16%) 대비 상승폭이 확대했다.
수도권 중에서도 과천과 분당의 오름세가 가팔랐다.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과천시는 0.98% 올라 2018년 9월 둘째 주(1.22%) 후 6년 9개월여 만에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 과천의 경우 원문·별양동 위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분당구는 이번주 아파트값이 1.17% 올라 2018년 1월 다섯째 주(1.33%) 후 7년 5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비사업 중인 수내·분당동 위주로 집값을 끌어올렸다.
21주 연속 집값이 치솟던 서울(0.43%→0.4%)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6월 변동률 추이를 살펴보면 6월2일 0.19%→9일 0.26%→16일 0.36%→23일 0.43%→30일 0.40%로 나타났다.
양천구(0.47%→0.60%), 영등포구(0.48%→0.66%)를 비롯해 도봉구(0.06%→0.08%), 금천구(0.06%→0.08%) 등은 1주 전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양천구는 2019년 12월 셋째주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영등포구도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첫째주 이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기존 선호 지역인 강남구와 마포, 용산 등 소위 한강변은 상승폭이 전주보다 줄며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도 수도권(0.04%→0.05%)은 상승폭이 확대했지만, 서울(0.09%→0.07%)은 축소했다.
주요 지역의 상승폭이 숨 고르기에 나선 건 정부가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관리 방안’(6·2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고강도 대출 규제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이번 대책을 통해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고액 대출이 필요한 지역의 수요가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투자에 대한 열기가 경기권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부터 서울 전 지역에 과천, 분당도 현장점검 대상에 포함했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국민 주거 및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 시장 거래질서를 교란하는 부동산 불법·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읽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