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를 앞두고 감정이 요동치는 경험은 많은 여성들에게 익숙한 현상이다. 짜증이 쉽게 나고 우울감에 휩싸이거나 눈물이 잦아지는 등 감정 기복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감정의 파도 속에 의외로 ‘뇌졸중’이라는 심각한 건강 위험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단순히 감정적인 변화로 여겨질 수 있는 증상이 실제로는 혈관 건강과 신경계 이상 신호의 일부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여성의 뇌는 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 변화가 반복되고 조절되지 않으면 실제로 뇌혈관 질환의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감정 기복은 단순 심리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불균형에서 시작된다
생리 전이나 생리 중에 발생하는 감정 변화는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변동에서 기인한다. 특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급감할 때, 세로토닌 같은 뇌 신경전달물질에도 영향을 미쳐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유발하게 된다. 문제는 이 상태가 반복되고 과도하게 심해지면, 자율신경계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며 혈압 변동, 심박수 변화 같은 생리적 불안정을 유도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뇌혈류와 신경 전달에 혼란이 생기면 장기적으로 혈관 벽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서서히 올라가게 된다. 감정 기복이 극심한 PMS(월경전 증후군)는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 전체의 스트레스 반응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반복되는 감정기복은 혈압 변동성을 키워 뇌혈관을 약하게 만든다
강한 분노, 극심한 우울, 불안 등 감정적 변화는 실제로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물리적 반응을 동반한다. 생리 중 이런 감정 변화가 반복되면 뇌혈관이 고혈압 자극에 자주 노출되고, 이로 인해 혈관 내벽이 약해지거나 좁아지는 상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감정에 민감한 중추신경계가 과활성화되면 교감신경 자극이 늘고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가 불규칙해지며, 뇌졸중의 전조 증상인 일과성 허혈 발작(TIA)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PMS 증상이 심한 여성은 뇌졸중 위험이 최대 50% 가까이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혈압 관리 없이 방치된 감정기복은 뇌의 혈관을 직접 위협할 수 있다.

뇌 속 염증 반응이 감정 조절과 혈류 조절을 동시에 망가뜨린다
감정기복이 심한 여성일수록 뇌 속 염증 반응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단순히 기분의 문제를 넘어 뇌혈관 주변의 염증이 신경전달계에 영향을 미치며 감정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고, 동시에 혈관 수축·확장 조절 능력도 저해한다는 의미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혈관 내피 기능이 망가지고, 갑작스러운 혈류 압력 변화에 뇌혈관이 견디지 못해 파열되거나 혈류가 차단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감정기복이 있는 여성은 뇌졸중 초기 증상을 놓치기 쉬운데, 이는 피로감이나 두통이 생리 증상인지 뇌 신호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서다. 결국 조용히 쌓이는 염증이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다.

조절되지 않는 감정은 뇌의 회로까지 손상시킨다
감정기복이 계속되면 뇌에서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편도체, 전전두엽 등의 영역에 구조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 변화는 인지 기능 저하뿐 아니라 자율신경계와 혈압 조절 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뇌졸중 발생과 직결되는 위험 요소가 된다. 특히 생리 전 감정 변화가 심한 사람은 수면의 질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수면 부족은 뇌로 가는 혈류를 제한하고, 회복 회로를 마비시켜 뇌손상에 더 취약한 상태를 만든다. 일시적인 감정 변화로 넘기기보다는 뇌가 보내는 조기 경고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신경과적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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