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혈약” 매일 먹어도 안 낫던 이유 음식을 잘못 먹고 있었습니다
하루 한 알씩 빈혈약을 꾸준히 복용해도 왜 계속 어지럽고 피곤할까요?
빈혈 증상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겪고 있는 건강 문제입니다. 특히 여성은 생리, 다이어트, 임신 등의 요인으로 인해 철분 부족에 쉽게 노출됩니다. 그래서 병원을 방문해 철분 보충제를 처방받고, 하루 한 알씩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약을 열심히 먹는데도 빈혈 증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분들이 계십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계속 어지럽고, 숨이 차고, 손발이 차가우며, 피로감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복용하는 약 때문이 아니라, 같이 먹는 음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빈혈약의 흡수를 방해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철분은 단순히 복용만 한다고 해서 우리 몸에 흡수되는 것이 아닙니다. 철분이 흡수되기 위해선 위장 상태도 좋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함께 먹는 음식의 조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음식은 바로 우유와 유제품입니다. 많은 분들이 빈속에 철분제를 먹는 게 부담스러워서 우유와 함께 복용하곤 하는데요, 이는 오히려 철분의 흡수를 심각하게 저해합니다.
칼슘은 철분과 장에서 흡수되는 경로가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경쟁하게 됩니다. 이때 칼슘이 훨씬 우세하게 흡수되기 때문에, 철분이 제대로 몸에 들어오지 못하고 빠져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치즈, 요거트, 우유는 철분 섭취 1~2시간 전후로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른 방해꾼, 바로 커피와 녹차입니다
아침에 빈혈약을 드시고 나서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 습관 역시 철분 흡수에 치명적입니다.
커피나 녹차에 포함된 폴리페놀, 탄닌 성분은 철분과 결합하여 불용성 화합물을 형성합니다. 이로 인해 철분이 장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몸 밖으로 배출되어버립니다. 커피뿐 아니라 홍차, 보리차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식사와 함께 커피나 차를 곁들이는 식습관이 있는 분들이라면 빈혈약을 아무리 복용해도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커피는 철분제를 먹은 후 최소 1~2시간이 지난 뒤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밀가루 음식과 당류도 문제입니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은 위장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장내 염증 반응을 유도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밀가루 음식은 주로 당지수가 높고 포만감은 짧기 때문에, 식사 대용으로 먹을 경우 영양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당류 섭취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염증을 악화시키며 철분 대사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단 음식이나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은 철분 결핍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철분 흡수를 돕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
비타민 C는 철분 흡수를 도와주는 대표적인 영양소입니다. 철분이 많은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 장내 흡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대표 식품: 고추, 파프리카, 브로콜리, 귤, 딸기, 키위 등
예를 들어, 브로콜리나 파프리카를 곁들인 소고기볶음은 철분과 비타민 C를 함께 섭취할 수 있는 훌륭한 메뉴입니다.
동물성 철분이 풍부한 식품
식물성 철분보다 흡수율이 높은 동물성 철분(헴철)은 적절한 양으로 섭취하면 빈혈 예방에 더 효과적입니다.

대표 식품: 소고기, 돼지 간, 닭 간, 정어리 등
단, 간은 비타민 A가 풍부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과다 섭취하면 독성이 누적될 수 있어 주 1~2회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효 음식
장 건강은 철분 흡수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장내 환경이 건강할수록 영양소가 효율적으로 흡수됩니다. 김치, 된장 등 저염 발효식품은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켜 철분 흡수에 도움을 줍니다.

철분제를 복용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3가지
1. 공복 복용이 원칙
철분제는 일반적으로 식사 전 공복에 먹는 것이 가장 흡수율이 높습니다. 단, 위가 약하거나 속이 불편한 경우에는 간단한 과일이나 비타민 C가 풍부한 주스와 함께 복용해도 좋습니다.
2. 칼슘과는 따로 복용
우유, 치즈, 칼슘 영양제와 철분제를 함께 복용하지 마세요. 최소 2시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철분 흡수에 도움 되는 식품과 함께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동물성 단백질과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올라갑니다.

빈혈 치료는 ‘약’이 아니라 ‘식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모든 영양 상태가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된 음식과 함께 복용한다면, 아무리 좋은 약도 몸에서 흡수되지 않고 헛수고가 될 수 있습니다.
빈혈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단순히 철분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식사 습관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아침마다 우유 한 잔과 함께 약을 드셨다면, 지금부터는 그 조합을 바꾸셔야 할 때입니다.
내 몸을 회복시키는 일은 아주 사소한 음식의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면, 그 원인을 오늘 식단에서 찾아보세요. 이제는 식습관이 치료의 시작점이 되어야 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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