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밀 용적률 아파트 대거 입주…청량리의 격변 시작
청량리역 인근은 최근 몇 년 새 급격한 도시 재편을 겪고 있다.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롯데캐슬 SKY‑L65’, ‘해링턴 플레이스’ 등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대거 입주하며 총 2,800가구 규모의 입주 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됐다. 이들 단지는 용적률이 998%에 달해, 수도권에서도 유례없는 고밀 개발의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입주 폭탄 피크에 전세값 2억 이상 급락
대규모 입주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전세 시장은 단기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전용 84㎡ 기준 전세 호가가 6억 원대에서 4억 원 이하로 떨어졌고, 일부 단지에서는 두 달 사이 2억 원 이상 하락하는 등 역대급 전세 하락세를 기록했다. 공급 과잉 우려가 현실화되며 수요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신축보다 더 떨어진 전셋가율…갭투자 위험 고조
신축 아파트임에도 전세가율이 40% 이하로 내려가며 갭투자 리스크가 부각됐다. 매매가격은 15억 원에 육박하지만 전세는 5억 원도 되지 않아, 전세를 끼고 투자에 나섰던 이들 상당수가 불안정한 수익 구조에 직면하게 됐다. 수요자들 역시 급격히 위축되며 전세 시장은 냉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입주 물량 정점 이후 일부 회복 움직임도
입주 정점 시기였던 봄철 이후, 일부 단지에서는 전세가 소폭 반등하거나 거래량이 살아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회복은 매우 제한적이며, 여전히 입주 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단지들은 매물 적체와 가격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밀개발 장단점 공존…생활 편의와 과밀의 딜레마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는 도심 내 주택 공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교통체증·주차난·교육 인프라 부족 등 생활 불편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청량리역 주변은 교통량이 급증하며 출퇴근 병목 현상과 상가 공실 문제 등 복합적 도시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공급 과잉 시그널…정비사업 확대 시 주의 필요
한꺼번에 수천 가구가 입주하는 형태는 일시적 수요 포화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정비사업이 지역 발전의 촉매가 될 수 있지만, 수요 분석 없이 공급이 먼저 앞서게 되면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다. 청량리 사례는 향후 다른 도심 재개발 사업에 중요한 참고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요약
청량리 일대는 용적률 998%를 기록한 초고밀 아파트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전세 시장이 극심한 충격을 겪었다. 입주 초반에는 전세가격이 2억 원 이상 하락하는 등 혼란이 있었고, 갭투자 리스크도 확대됐다. 일부 회복세가 보이고는 있으나, 대규모 정비사업 시 공급 시점 조율과 인프라 계획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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