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앞에 두는 발매트는 하루에도 여러 번 젖었다 마르기를 반복하는 물건이다. 샤워를 마치고 젖은 발로 밟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분이 흡수된 후에도 완전히 건조되지 못한 채 축축한 상태가 유지되기 쉽다. 이러한 환경은 곰팡이나 세균, 특히 진균류가 번식하기에 매우 적합한 조건이다.
특히 여름철처럼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시기에는 발매트 내부에 수많은 곰팡이 포자가 증식하게 되며, 눈에 보이지 않아도 세균 수는 폭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정에서는 발매트를 장기간 교체하지 않거나 세탁 주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곰팡이가 번식할 시간을 주는 셈이며, 청결하지 못한 매트를 매일같이 밟는 것은 발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여름철은 곰팡이와 무좀균이 급증하는 계절이다
여름철에는 높은 습도와 기온으로 인해 곰팡이균의 생존력이 극대화된다. 문제는 곰팡이 그 자체보다도, 습기와 온기가 유지되는 매트 표면에서 증식하는 무좀균과 같은 진균류이다. 발에 상처나 각질, 땀이 많을 경우 이런 균에 감염될 확률은 더욱 높아지며, 초기에는 가려움과 각질로 시작되지만 점차 진물이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가족 구성원이 많을 경우, 공동으로 사용하는 발매트는 감염성 질환의 매개체가 되기 쉬우며, 무좀뿐만 아니라 족부 백선, 습진성 피부염 등의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또한 매트가 젖은 채로 오래 방치되면 표면에 곰팡이 얼룩이 생기며, 실내 공기 중으로 포자가 날려 호흡기 질환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매트를 통해 전달되는 세균은 피부 장벽을 손상시킨다
피부는 외부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일종의 장벽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매우 습한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곰팡이균에 노출되면, 각질층이 손상되며 세균 침투가 쉬워진다. 특히 발바닥은 각질이 두껍고 땀이 많아 세균 번식이 활발한 부위이며, 세균이 침투할 경우 붉은 발진이나 습진, 만성 피부염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단순한 피부 질환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2차 감염으로 번질 경우 발톱무좀이나 조갑 박리증 같은 깊은 손상이 생길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곰팡이성 균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지는 진균 감염으로까지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처럼 피부 회복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섬유 발매트는 주기적 교체, 규조토 매트도 위생 관리가 필수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천 소재의 섬유 발매트는 습기를 머금고 마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최소 주 2회 이상 세탁하고, 햇빛에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세탁이 어려운 경우에는 최소한 1~2개월 단위로 교체해주는 것이 위생상 바람직하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규조토 발매트 역시 시간이 지나면 표면에 각질과 수분이 쌓이게 되며, 청결하지 못할 경우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 있다.
규조토 매트는 주 1회 이상 물청소 또는 사포질로 표면을 정리해주고, 햇볕에 완전히 말려야 한다. 특히 뒷면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건조 전 반드시 세워서 통풍을 시켜야 한다. 매트는 자주 밟는 물건인 만큼 그 어떤 욕실 용품보다도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한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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