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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남편이 “걷다가 이런 증상”있으면 당장 병원 보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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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휘청거리거나 중심을 못 잡고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드는데,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피곤한 것도 아니라면 그건 단순한 균형 감각 문제로 보기 어렵다. 특히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반드시 ‘척수압박’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수압박은 말 그대로 척수를 누르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신경계 증상이다.

척수는 뇌에서 내려온 신경 신호를 전신으로 전달하는 통로인데, 이 신호가 중간에서 압박을 받으면 평형감각, 근육 조절, 감각 전달 등 다양한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처음에는 단순히 한쪽 다리가 무겁다든지, 발바닥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으로 시작되지만, 점점 균형을 못 잡거나 계단에서 자주 헛디디게 되는 식으로 심화된다. 특히 고개를 숙일 때 저릿하거나 다리가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면 척수 압박 가능성이 높아진다.

misato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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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는 뇌보다 더 섬세하게 반응한다

많은 사람들이 뇌는 조심해야 한다고 여기지만, 정작 척수의 중요성은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척수는 뇌와 말초신경 사이의 모든 신호를 중계하는 핵심 구조로, 한 번 압박이 시작되면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원인은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 후종인대골화증, 척추관 협착증, 외상성 손상 등이 있다.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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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목 부위에서 압박이 일어나면 손끝 감각부터 다리 움직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허리 아래 척추에서 문제가 생기면 하체 중심 조절이나 배뇨 기능에도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무 이유 없이 걷다가 휘청거리는’ 증상은 균형감각 이상이 아니라 근육 제어 신호 자체가 불안정해졌다는 의미다. 즉, 척수압박은 단순히 뻐근하거나 저린 걸 넘어서, 움직임 자체를 교란시킬 수 있는 신호다.

minor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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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이 약해서 더 위험한 질환

척수압박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에는 일상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쪽 팔이 약간 저리다거나, 걸을 때만 잠깐 어지러운 느낌이 든다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 정도라면 대부분 사람들이 그냥 넘긴다. 그런데 척수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마비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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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방광 조절이 잘 안 되거나, 갑자기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혹은 감각 이상이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점점 내려오는 증상이 있다면 이미 상당한 압박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상태까지 진행돼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고, 이때는 수술적 치료 외에는 답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초기에 발견만 해도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한 경우가 많은 만큼, 증상이 애매해도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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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 변화는 가장 민감한 신호다

보통 신경계 문제는 말하거나 먹는 것처럼 눈에 확 띄는 기능보다, 걷는 방식에 먼저 나타난다. 그래서 신경과나 재활의학과에서는 환자의 걸음걸이만 보고도 병의 진행 정도를 가늠하기도 한다. 척수압박이 있을 경우, 발끝이 끌리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흔들리는 식의 ‘비정상 보행’이 나타나고, 이는 피로가 누적될수록 점점 심해진다.

shimots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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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것도 아닌데 횡단보도를 걸을 때 옆으로 기운다든지, 걷다가 멈출 때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이건 단순한 근력 문제보다 척수 내 신경 전달이 이상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한쪽 발에 감각이 떨어지는 느낌이 같이 동반된다면, 말초신경이 아니라 중추신경 경로 자체의 압박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조기에 이 보행 이상을 눈치채면, 추가적인 신경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시점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minami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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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은 MRI로, 치료는 조기 대응이 핵심이다

척수압박은 단순한 엑스레이나 혈액검사로는 알 수 없고, MRI를 통한 척수 영상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증상이 목에서 시작되거나 다리로 퍼지는 양상이면, 경추나 흉추 부위 MRI를 찍어봐야 한다. 진단 후에는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가 이뤄지고, 압박 정도가 심하면 수술적 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일상생활이 아직 가능한 단계에서 병원을 찾는 것이다.

이미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진행된 뒤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회복이 느려질 수밖에 없다. 특히 40대 이후, 디스크나 경추 질환 이력이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직업군이라면 작은 신경 징후라도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술 마신 것도 아닌데 자꾸 휘청인다? 그건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낸다는 뜻이다. 그냥 넘기지 말고, 신경과에 가서 척수부터 확인해보는 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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