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상황에 비행기 동체를 감싸 충격을 줄이는 에어백이 2025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James Dyson Award)에 출품됐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데, 이 아이디어가 과연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주목된다. 인도 비츠 필라니(BITS Pilani) 대학교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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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상황에 비행기 동체를 감싸 충격을 줄이는 에어백이 2025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James Dyson Award)에 출품됐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데, 이 아이디어가 과연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주목된다.
인도 비츠 필라니(BITS Pilani) 대학교는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올해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에 제출한 항공기 에어백 아이디어의 개요를 발표했다.
이 대학 공학도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하지 못할 때 비상 작동하는 에어백을 구상했다. 약 3000피트(약 914m)에서 전개되는 이 에어백은 항공기 동체 외부를 감싸는 특이한 구조로 디자인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조종사가 수동으로 정지할 수도 있는 이 에어백은 인공지능(AI)과 결합해 항공기 상황을 모니터링한다”며 “센서가 수집한 고도, 속도, 진행 방향, 엔진 상태, 기체 흔들림, 외기 온도 등 정보를 분석해 항공기가 추락 중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에어백이 터진다”고 설명했다.
인도 대학생들이 구상한 비행기 에어백의 전개도 「사진=BITS Pilani」
이어 “에어백은 기체 앞쪽과 바닥, 뒤쪽에 부착돼 불과 2초 만에 부풀어 오르는 고속 전개형”이라며 “소재로는 케블라나 자일론 같은 강하고 가벼운 섬유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케블라는 듀폰에서 생산하는 아라미드 섬유의 일종이다. 강철의 약 5배 강성을 지녀 방탄복 소재로 사용된다. 일본 화학업체 도요보가 개발한 자일론은 현존하는 최강의 합성섬유로, 케블라 대비 강성이 2배 뛰어나지만 자외선에 약한 성질이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에어백은 케블라와 자일론의 다층구조로, 충격을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기체나 탑승자가 입는 피해를 가능한 줄인다”며 “에어백과 더불어 로켓에 장착되는 역추진 엔진 등을 탑재해 속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행기 에어백은 비행 중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설계됐다. 「사진=pixabay」
이 관계자는 “항공기에는 신속한 구조를 위해 기체를 눈에 잘 띄는 오렌지색으로 도색한다”며 “여기에 적외선 비콘(beacon)으로 어둠이나 악천후에도 위치를 알려주고 전지구측위시스템(GPS), 발광기를 탑재해 구조대가 멀리서도 추락 지점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이 고안한 항공기 에어백은 센서와 이산화탄소 카트리지, 초소형 컨트롤러로 구성된 소형 시제기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추락에 따른 충격을 60%가량 경감하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향후 보잉이나 에어버스 같은 항공기 제작사 및 연구시설과 협력해 실물 크기 모델로 실전 테스트에 나설 계획이다.
제임스 다이슨 재단이 운영하는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전 세계 엔지니어들에게 영감을 주고 연구개발을 장려하는 국제 대회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3만 파운드(약 5600만원)가 주어지며, 언론 홍보 및 제품화 지원이 이뤄진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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